[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서울역] 서울임을 알리는 한강철교를 지나 그리고 낯선 도심에 모여든 사람들... 운명과도 같은 가난을 피해 출세를 꿈꾸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던 곳 서울역.

경인선을 시작으로 일제는 조선 전역에 대륙 침략과 민족 수탈을 위한 기간시설을 치밀하게 건설해 나갔다. 그리고 1925년 경성역이 준공하게 된다. 대리석이 깔린 넓은 대합실과 붉은 벽돌, 둥근 둠이 올려진 경성역. 당시 일본의 도쿄역 다음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동양 제2의 규모였다. 경성역은 애초에 염천교 부근에 있었던 남대문역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경성부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신속한 물자 수송을 위해서는 대규모 철도역사가 필요했다.

1922년 6월에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서 착공하여 33개월 만인 1925년 9월에 준공된 서울역. 일본이 조선 및 대륙 침략의 발판으로 세운 건물로서 르네상스식으로 새롭게 신축한 이 건물은 서양에서 18세기 유행했던 “절충주의 양식”을 모방하였다.

그때 남대문역이라고 부르던 역사 명을 경성역으로 변경하였는데, 그 당시 신축된 건물의 규모가 웅장하기도 하였지만 지붕의 돔과 독특한 외관으로 온 장안이 떠들썩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던 곳이다. 

1층은 르네상스 궁중 건축양식을 따랐고, 건축 자재는 주로 붉은 벽돌을 사용하였고, 1층 중앙홀은 바닥을 화강암으로 깔고 중벽(中壁)은 석재, 벽에는 인조석을 붙였다. 건물 안의 귀빈실 마룻바닥은 모두 박달나무로 깔았고 2층에는 양식당을 설치하였다.

<연    혁>
1900년 남대문정거장 건설
1915년 남대문역 → 경성역으로 개칭
1925년 경성역 준공
1947년 서울역 개칭
1975년 철도청, 서울역 서부역사 준공
1981년 사적 제284호 지정
2004년 새 민자역사 신축(구 역사는 폐쇄)
2011년 '문화역 서울 284'로 재탄생

제국의 철도역으로... 지식인들이 들고나던 근대의 수용공간으로...
이른바 모던보이 모던걸들에겐 낭만의 장소였던 경성역. 그러나 경성역은 근대도시의 고독한 이면이기도 했다. 이후 1950년대 전쟁의 폐허와 1960년대 보릿고개를 지나면서 여전히 가난했던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았고, 일제강점기와 근현대 대한민국 철도의 기점이었던 서울역. 이제 시속 300Km 시대에게 시속을 내준 채 서울역은 여전히 뭇사람들의 향수를 달래고 있다.        

<서울역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66622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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