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발전소 직원인 박모씨(38세, 남)는 업무 특성상 주야간 교대근무를 한다. 밤낮이 바뀐 생활을 10년 이상해서 늘 피곤하고 소화도 잘 안 되는 편이다. 지난해 말 가족과 떨어진 곳으로 발령이 난 후로는 식사 후 더부룩한 증상과 함께 두통과 어지럼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주일 넘게 휴가를 내고 쉬어보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병원을 찾아 머리 MRI, 이비인후과 검사, 혈액 검사 등 각종 검사를 받아보았지만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머리의 이상에서 오는 중추성 현훈, 자율신경불균형, 어지럼증까지 매우 다양하다. 각종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 평소 만성소화불량 등 소화기증상이 동반된 두통과 어지럼증은 한의학적으로 담적병이 그 원인일 수 있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은 위장에서 미처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에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외벽과 전신에 쌓여 굳어진 담적(痰積)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대한의학 병명이다. 담적이 생기는 원인은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선천적 비위허약(脾胃虛弱) 등으로 주로 생활습관으로 인해서 나타난다.

담적병이 나타나면 목이물감, 복부팽만감, 설사 등의 소화기증상이 나타난다. 담적이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 두통, 어지럼증을 비롯해 옆구리통증, 불면증, 우울증, 등 다른 전신증상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증상으로 담적병이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담적은 ‘독소가 쌓인다’는 의미이다. 위장 기능이 여러 요인으로 떨어지면서 생긴 독소가 위장 기능을 다시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발생하는데, 이 독소가 주로 쌓이는 곳이 위의 외벽이다. 그래서 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담적병은 소화기 증상과 두통, 만성피로 등 전신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담적의 생성원인이 생활습관에 기인하는 면이 크므로, 평소 규칙적인 시간에 정량 식사하기, 야식먹지 않기, 주3회 회당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하기 같은 생활습관 실천도 반드시 필요하다.(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