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성중 청춘칼럼] 2015년도 추운 겨울이 지나갔고, 목적과 목표에 의해 대학에 진학하였다.  아련하듯 꽃이 피고 새싹이 꿈틀 거렸다. 매일 다니는 과 건물, 기숙사, 도서관 이제 어느 곳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잘 적응했다. 다만,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가는 커플, 가로등 불빛아래 아쉬운 듯 집으로 향하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담배 한 모금을 넘긴다.

부러움의 표현은 아니라는 것만큼은 명확하다. 편입하는 많은 학생들은 혈혈단신 혼자이며, 학과에서도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불확실한 미래를 규정할 수 없는 시기에 서 있는 만큼 연애라는 달콤함 보다 자기소개서에 한 칸을 차지 할 수 있는 대외활동과 스펙에 더 몰두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제는 그들의 사랑으로 잡았다. 나에게는 6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나만 빼고는 다 여자 친구들이 있다.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사랑을 보면 정말 아련한 무엇을 잊고 산다는 생각도 들었다. 애송이의 사랑, 제각기 다른 연애를 하고 그 끝은 모르지만 타인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면 굉장히 아름다워 보인다.

같이 커피를 마시고, 애교를 부리는 여자 친구를 보며, 쑥스러운 듯 웃는 그놈(?)들의 표정을 보면, ‘아 좀 부럽네. 라는 생각이 스치며, 아련한 옛사랑이 떠오르곤 한다.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친구는 국제연애를 하고 있고, 과대표를 맡고 있다. 그들의 사랑시간의 이야기들을 칼럼을 쓰기 위해 들어 보았다. 친구는 ‘그’ 여자 친구는 ‘그녀’라고 칭하겠다.

첫 만남

그는 우연한 기회로 대만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도 대학생이었고, 아직 어렸다. 홈스테이를 하며 2주간의 여행을 끝마치고, 어느덧 친구가 되어 계속 연락을 하던 중 이른 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는 떠났다. (당시 나도 군대에 있었다.) 군 생활 중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들의 사랑은 시작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마치 남매처럼 잘 어울리고 닮은 구석이 많은 미니커플이었다,(둘 다 조그맣다.) ‘국제연애?’ 친구들 사이에 말이 안 나올 수 없는 빅 이슈였다.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하냐?’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더라.’ 소위 ‘-카더라’라는 말들이 오갔고, 축하의 박수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경 따위 필요 없어

그는 연휴나 주말에 맞춰 대만으로 가는 티켓을 예약했고, 학생신분에 감당하기 어려운 표 값은 대리운전과 노가다를 틈틈이 하며, 벌었다고 한다. 제일 친한 친구이지만 이 말에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녀는 오느라 고생했다며, 정성스러운 밥상을 차려놓고 기다렸고, 따듯한 말들과 간지러운 표현을 많이 했다고 한다. (오글거림에 쓸 수가 없다.) 나를 포함한 친구들 보다 2살 많은 그녀의 꿈은 외교관이며, 대만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올해 9월에 서울대학교로 온다고 한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을 만큼 멋진 여자이다. 벌써 2년을 넘게 사랑하며, 행복해하는 그들의 사랑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정답은 없다. 하지만, 너무 아름답고 멋지지 않은가 평범한 사람으로 평범함을 다 갖춘 그도 그녀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큼은 ‘국경 따윈 필요 없어’라고 말하고 있고, 그 진솔함이 그녀에 마음을 흔들었다고 한다.

끝맺으며

그들의 사랑처럼 20대의 끓어 넘치는 열정과 순수함은 잃었을지 모르지만 진솔한 감정의 표현들 어쩌면, 그런 것들이 20대에 정말 배우고 고민해야 할 것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꽁초만 남은 담배를 껐다. 현재시각은 늦은 새벽 3시 20분을 넘기고 있다. 밖은 애석하게도 몹시 춥고 무수한 별은 아름답게 빛이 난다. 내가 직면하고 있는 일련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만을 찾고 있었는지, 아니면, 열정과 사랑, 진솔한 감정의 표현들을 피하고 감추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후자가 더 맞는 것 같지만, 모든 대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난 왜 여자 친구가 없지?’라는 의문보다 열정과 진심어린 마음을 들어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앞서 말했음과 같이 돈과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불분명한 미래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반면에 별처럼 빛나는 드넓은 기회와 시간들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기에 처한 현실과 상황에 급급하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20대의’ ‘20대’ 만이 할 수 있는 진심어린 사랑을 얻어 갈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