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폐암 환자에게 더 위험한 이유 [이동현 원장 칼럼]

이동현 원장l승인2020.05.15l수정2020.05.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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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람한방병원 이동현 책임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코로나19 감염된 암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국내 사망자 현황 및 특성을 살펴보면 사망자 중 81.3%가 65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98.7%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기저질환으로는 심근경색, 뇌경색, 부정맥, 고혈압 등의 순환기계 질환이 62.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서 △당뇨병 등의 내분비계 및 대사성 질환 (46.7%) △치매·조현병 등의 정신질환(25.3%)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계 질환(24.0%) △비뇨·생식기계 질환(14.7%) △암(13.3%) △신경계 질환(4.0%) △소화기계 질환(2.7%) 혈액 및 조혈계 질환(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암환자 비율이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암환자들 사이에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암환자는 화학 요법, 항암 치료로 인한 전신 면역이 급격히 저하된 상태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암환자의 감염 및 사망률이 높다.

다른 기저질환도 마찬가지만, 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특정 치료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암 환자는 제때 제대로 된 치료가 가장 중요한 환자군 중 하나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암 치료를 받지 못하면 손쓰기 어려운 상태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암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위험성을 분석한 중국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암 치료에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암 환자의 감염이 가장 위험한 이유로 꼽혔다.

지난 2월 유명 저널 란셋에 중국 전역의 COVID-19 사례 분석 결과가 보고됐다. 이에 따르면 1590개의 사례 중 18건은 암 병력을 보였다. 이는 전체 중국인 인구에서 암 발병률보다 높은 비율이다. 코로나19에 걸린 암환자는 非(비)암환자와 비교해 중증 상태에 이르는 위험이 더 높았다. 동반 질환이 있고, 나이가 높을수록 더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높을 뿐 아니라 사망률도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볼 수 있다. 암 환자 중에서도 고령 환자,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집중적인 감시 또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한 연구진은 진행성 암 환자에서 심각한 합병증이나 응급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치료 지연 또는 배제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필수적인 치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암 병력 18명의 환자 중 5명이 폐암환자라는 점이다. 바이러스가 폐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폐암환자들은 더 위험할 수밖에 없지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폐암을 앓던 7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뒤 숨지는 등 사례가 발생했다. 81세 암환자 역시 코로나19 확진 후 말기 폐암 및 복강 내 전이가 있는 대장암으로 인한 장출혈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도 면역억제제 복용 환자, 항암치료 암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의 경우 보건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폐암의 원인이 되는 흡연도 코로나19의 위험요소로 꼽힌다. 최근 정부는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존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임신부, 65세 이상 성인, 당뇨병이나 심부전, 만성호흡기 질환, 암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이다. 흡연자의 경우 폐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발표가 있었다.

평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 건강 상태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이미 제기되기도 했다. 학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흡연은 기존의 인플루엔자(독감) 및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등 감염병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최근 유럽 생화학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담배의 주요 유해 성분인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몸속 수용체(ACE2)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폐 상피세포에 유해한 신호전달을 유발한다.

이에 따라 흡연자는 심혈관, 폐, 면역계 기능이 더 떨어져 건강 중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4배나 높다고 한다. 이와 함께 장기간의 니코틴 노출이 폐와 기타 장기에 대한 바이러스 감수성 및 질병 중증도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니코틴 외에도 담배 속에 일산화탄소, 단환방향족탄화수소 등도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흡연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누구나 알고 있듯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다. 흡연자의 폐는 망가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한 기침, 가슴통증, 호흡곤란, 객혈(혈액이 같이 나오는 가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듯 폐에 이상이 있는 흡연자, 폐암 환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절대적인 안전과 위생이 필요하며, 바이러스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도록 면역관리에 힘써야 하겠다.(소람한방병원 이동현 책임원장)

이동현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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