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서양 고대철학자 엠페도클레스는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원소로 4가지 즉 물, 불, 흙, 공기를 주장했다. 그 원소들이 인력(끌어당김, 사랑)과 척력(밀어내기, 미움)을 통해 작용을 하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동양의 오행도 그 원리는 비슷하다. 목, 화, 토, 금, 수라는 다섯가지 기운들이 서로 도와주고(상생) 제어하며(극제) 균형을 맞추어가는 가는 이치이다. 그런데 다른 것이 하나 있다. 서양에는 ‘목기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과연 목기운이라 함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태초에 음과 양이 생겼다. 음의 기운은 무겁고 가라앉고 응축하는 기운이라 아래로 모여 땅이 되었고, 양의 기운은 가볍고 위로 올라가고 퍼지는 기운이라 하늘이 되었다. 서양의 4원소로는 하늘은 공기이고 땅은 흙이 될 것이다. 이렇게 음양이 생기고 지상에 물과 불이 생겼다. 엠페도클레스의 이론은 여기까지이다. 물론 각각의 원소들이 인력과 척력을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고는 했지만 오행에서의 목기운과 비슷한 것인지는 필자는 잘 모르겠다.

적절한 수분과 적절한 온기만 있어도 탄생되는 것이 생명체이다. 생명체는 그 자체로 다른 생명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있고 반대인 것들도 있다. 존재 자체에는 선과 악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생명체 중 가장 복잡하면서 타 생명체에 비해 완전한 것이 인간이 아닐까 싶다.

물과 불이 만나 탄생하는 생명의 기운을 ‘목기운’이라 한다. 명리학을 하시는 분 중에 아직도 목기운을 ‘나무’에 비유하시는 분들이 많다. 물상학적으로 쉬우니 갖다붙이는 것이지만 명리고전인 ‘적천수’만 읽었더라도 그런 비유가 얼마나 일차원적인 것인지 알 것이다.

겨우네 얼어붙은 땅을 뚫고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기운이 바로 목이다.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기운과 성장을 의미한다. 어쩌면 겨울은 생명체에게는 죽음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동양의 시간은 원이다. 태어남과 성장과 늙음과 죽음을 겪고 다시 반복되는 순환의 시간이다. 그러니 목기운이라 함은 비단 나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탄생과 죽음을 경험하는 모든 생명체에 해당하는 것이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시끄러운 요즘이다. 서양의 나라들이 대한민국에 비해 선진국이라는 인식이 코로나 정국을 통해 여실히 깨지는 시대가 되었다. 선진국의 의미를 다시 써야할 판이다. 대한민국이 코로나에 잘 대처하는 것은 물론 지도자의 역량이다. 그것이 국운이면 국운이기도 하겠지만.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일간(태어날 날의 기운)이 ‘목’기운이다. 이재명 도지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목’기운이다. 이런 지도자를 가질 수 있는 나라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가 되었다. 강인한 생명력과 창조와 성장을 의미하는 목기운! 어쩌면 두 사람은 자신의 일간에 충실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까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명리학이 대단한 것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90년대 영화 중 뤽 베송 감독의 <제 5원소>가 있었다. 영화적으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메시지만큼은 기억에 남는다. 결국 인류를 살리는 힘은 ‘사랑’에 있다는 것이다. 명리를 공부하고 나이가 좀 드니 이제야 감독이 말한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하지만 과연 뤽 베송 감독이 내가 생각한 음양오행에서의 ‘목기운’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문명이 상대적으로 먼저 발생한 서양은 수많은 역사적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의 시대를 맞고 있다. 그들의 장점은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반성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점이다. 사상가들은 이미 동양사상과의 접점을 모색한지 오래되었다. 머지 않아 명리학이 서양 사상계의 핫이슈로 등장할 날이 올 듯하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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