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 고등어, 갈치, 삼치, 꽁치 조기, 임연수 등등 초벌구이를 거쳐 손님들을 기다리는 다양한 생선들... 그리고 지난 40년, 좁다란 동대문 골목길을 이어온 진풍경 이곳의 소문난 불맛을 아시나요?

▲ 초벌구이를 거쳐 다양한 손님들을 기다리는 생선들

종로 5가 4거리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종로대로와 청계천 사이에 위치한 종로 40가 길. 백반집과 함께 10곳이 넘는 생선구이집이 몰려있어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으로 소문난 맛 골목이다. 평화시장을 비롯한 인근 도소매시장 상인들은 물론 이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나 관광명소로까지 부상했다. 그런데 쇼핑 1번지 동대문에 어떻게 생선구이 골목이 형성됐을까?

오늘도 저녁 손님 맞을 준비를 하며 부지런히 초벌구이에 여념이 없는 이덕근 씨. 가스는 물론 전기도 없던 시절, 유일한 취사 연료였던 연탄은 지금까지도 생선구이 골목을 빛내고 있는 1등 공신이다.

“처음에는 설렁탕을 했었어요. 설렁탕을
한지 일 년밖에 안 됐을 때거든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먹으려고 생선을 사다가 연탄에 구워서 우리가 먹을 반찬으로 먹고 있는데 손님들이 오셔서 내가 그냥 반찬으로 드렸어, 드셔보라고. 너무 맛있대. 이걸 하면 아주머니 대박날 거니까 설렁탕 하지 말고 이걸(생선구이) 한번 해 보라고...”
이덕근 사장 / OO 생선구이 집 48년째 운영

생선구이 골목의 생선들은 모두 당일 아침에 들여온 신선한 것들이다. 갈치, 고등어 등을 국산 천일염으로 절이고 하루 정도 냉장고에 숙성시킨다. 초벌구이 해놓은 생선을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연탄불에 굽는다.

메뉴는 고등어, 삼치, 임연수어, 조기, 꽁치, 갈치가 주메뉴로 7천 원 안팎의 여섯 가지 생선구이다.

▲ 손질한 생선을 천일염에 절여 하루 정도 숙성
▲ 미리 초벌구이
▲ 주문 즉시 연탄불에 다시 굽기
▲ 부드럽게 익은 속살을 드러내며 연탄구이만의 담백함을 안겨주는 고등어 한 점.

연탄을 사용하는 이유는 연탄에는 흙이 많이 들어가 있어 생선을 굽게 되면 수분이 그대로 살아 있을 분더러 손님한테 갖다 드릴 때까지 촉촉하게 살아있어 맛있다고 한다.

연탄불에 구워지던 생선 냄새에 집으로 향하던 골목길 개구쟁이들, 이제 그 기억은 추억을 찾아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으로 이어지고 있다.    

          -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602805
          ☞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UYlA5Gzm-nk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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