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오직 그대뿐. ‘수선화(narcissus, daffodil)’ [김권제 칼럼]

김권제 칼럼니스트l승인2020.05.18l수정2020.05.20 08:4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수선화는 원산지가 지중해 연안이다보니 우리나라는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다년초이다. 양파처럼 둥글고 검은 땅속 줄기를 나누어서 번식하는데 잎은 난초의 잎처럼 생겼고 꽃은 주로 12~3월경 핀다. 수선화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식물이 자라는데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겼다고 하며 꽃말은 ‘자존’이다.

그리스 신화 속에 수선화의 유래를 보면 비극적이다.

신화에서는 나르시스(Narcissus)를 흠모하는 에코(Echo)요정이 있었다. 그러나 나르시스는 그녀의 간절한 마음을 거절했고 상처를 입은 에코는 슬프고 부끄러운 마음에 동굴 속에 숨어 버렸다. 수 일을 슬픔에 잠긴 에코는 점점 야위어 몸은 사라지고 목소리로만 남게 된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는 나르시스에게 저주의 벌을 내린다.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자여! 너는 네 자신을 사랑하라!“라고. 얼마 후 나르시스가 물을 마시려고 우물가에 엎드렸을 때 물위로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 “세상에 저렇게 멋진 사람이 있다니!”. 그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기도취에 빠져 그 모습을 손으로 만져보고 입 맞추려 해보다가 점점 애타는 마음에 조금씩 야위어 죽어갔다.

이 사실을 안 에코는 나르시스에게 갔으나 그는 여전히 물에 비친 자신만을 바라보기에 어쩔 수 없이 그가 죽어가는 모습을 옆에서 애닳게 지켜본다. 에코는 사랑했던 이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슬픈 목소리로 "안녕, 안녕.."을 되풀이 하는 메아리(echo)로 남는다. 그가 죽자 요정들은 그의 나쁜 점은 잊고 묻어 주려고 갔는데 그는 없고 아름다운 꽃이 하나 피어났다. 사람들은 그 꽃을 수선화(narcissus)라 불렀다.

수선화가 아래만 쳐다보는 것은 나르시스가 물에 비친 자기 모습만 보았듯이 아름다운 자기 발등만 쳐다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선화(narcissus/ daffodil)'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narcissus'의 첫번째 설은, ‘narcissus’는 사람의 이름인 ‘나르시스/ 나르키소스 (Narcissus)’에서 나왔다는 설이다. 정신분석학에서 사용하는 ‘나르시시즘(자아도취)’도 이 단어에서 파생되어 나온 말이다.

두번째 설은, ‘narcissus’가 고대 그리스어 ‘나르스(narce : 마비)/ 나르케(narke : 마취, 혼수)’에서 파생되어 나온 ‘나르키소스(narkissos)’에서 라틴어로 유래되어서 정착한 단어라는 설이다. 그 이유는 수선화에 사람을 마취시키는 성분이 있기 때문인데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이 수선화을 ‘나르기’라고 불렀다고 한다.

‘daffodil’은 ‘affodell’에서 유래되었는데 그리스어 ‘asphodelos’에서 유래한 ‘asphodel(수선화)’의 변형이다. ‘narcissus’는 종종 ‘asphodel’로 언급이 됐었다. 첫 철자 ‘d’가 온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소 16세기경 ‘daffadown dilly’와 ‘daffydowndilly’가 다른 이름으로 나타나는데 이들의 영향이었을거라 추측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권제 칼럼니스트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미학적 포토갤러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5가길 28, 10층 1016호(적선동, 광화문 플래티넘  |  대표전화 : 02-734-8802  |  팩스 : 02-6383-0311 ㅣ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42  |  등록일자 : 2015년 1월 20일 ㅣ제호 : 미디어파인 ㅣ 발행인 : 문수호  |  대표이사 : 이창석   |  주필 : 김주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창석
Copyright © 2020 미디어파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