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백합목 붓꽃과의 대표적 구근식물로서 남아프리카, 아프리카 동북부, 아라비아 반도, 유럽, 지중해, 아시아 서부 지역의 바위가 많은 곳이나 초원지역에서 자생하는 글라디올러스는 꽃말이 ‘밀회’, ’조심’이다.

위키백과사전에 나와있는 전설에 의하면 옛날 왕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하나 있었다. 왕은 딸을 무척 소중하게 아꼈는데 호사다마라고 어느날 예쁜 딸이 병으로 죽게 되었다. 그녀는 죽기 직전 자기가 죽으면 2개의 향수병과 함께 묻어 달라고 아버지에게 유언을 남겼다. 왕은 시녀에게 공주와 함께 묻으라고 향수병을 주었으나 그녀는 마치 판도라처럼 호기심에 사로잡혀 2개의 병 뚜껑을 열어보게 되었고 병 속의 향수는 모두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당황하여 무덤에 병 2개를 묻었는데 무덤에서는 향기가 없는 적색의 꽃이 올라왔다. 꽃의 향기가 없음을 안 왕은 시녀를 죽였고 그녀가 죽자 그 꽃에서 향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 글라디올러스는 결혼을 못하고 처녀로 죽은 여인의 무덤에 바치는 꽃이라 한다.

검을 닮은 꽃 ‘글라디올러스(gladiolus, sword lily)’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gladiolus/ sword lily’는 라틴어 ‘gladiolus(작은 검)/ gladius(검)’에서 파생되어 ‘gladiolus’로 정착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꽃 이름은 잎의 생김새가 마치 검이 연상될 정도로 닮아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Gladius’는 라틴어 남성형 제2 어형변화 명사이다. 이것의(주격, 호격) 복수형은 ‘gladiī’다. 그렇지만 라틴어 ‘gladius’는 어떤 검을 지칭한다. 이 단어는 플라우투스(254?-184? B.C) 연극의 문학작품 속에 등장한다. ‘Gladius’는 켈트어에서 차용한 라틴어라 보는데 고대 켈트어 ‘kladi(b)os/ kladimos(sword)’에서 유래했다. 현대 영어 단어는 ‘gladiator(swordsman)’와 ‘gladiolus(작은 검)’를 포햠해서 검 모양의 잎을 가진 화초들은 ‘gladius’에서 유래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