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만성폐쇄성폐질환 중에서도 대표적인 질환에 꼽히는 ‘만성기관지염’은, 과거 결핵이나 기관지확장증과 같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징적으로는 만성적인 기침이 1년을 기준으로 3개월 이상 지속돼 일상생활에 매우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되며, 이러한 증상은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년 연속, 혹은 그 이상으로 장기화될 수 있다.
만성기관지염은 단순 만성기관지염, 천식성기관지염, 만성폐쇄성기관지염 등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임상적으로 기저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기침,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 진단하게 된다. 최근에는 폐기종, 소기도 질환과 함께 가장 관심 있게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폐질환이기도 하다.
기관지염 자체는 기관과 폐를 연결하는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질환인데 일반적으로 앓게 되는 급성기관지염의 경우 반복적인 기도 감염과 흡연력, 자극성 가스 노출 및 직업적 요인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호흡기감염, 기관지 과민성, 면역력 저하도 기관지염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급성, 만성기관지염은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환절기, 겨울철에 발생 빈도가 높고 증상도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기관지염을 포함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대기 환경은 호흡기의 바이러스 저항 능력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한다.
만성기관지염 초기에는 가벼운 기침이 날씨에 따라 심해지기도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연중 지속되면서 끈끈하고 양이 적은 화농성 가래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기침, 가래와 더불어 만성기관지염의 주요 증상 중 빼놓을 수 없는 증상은 바로 ‘호흡곤란’인데, 이미 호흡곤란이 나타난 시점이라면 폐 기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저하된 상태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심화될 경우 호흡곤란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가래의 양이 갑작스럽게 증가하고 노란색, 푸르슴한 색을 띠면서 점도가 높아져 배출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때 폐기능이 낮아지면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급성호흡부전증의 위험이 있어 저산소증에 대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며, 산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히 공급하면서 신체 장기의 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시켜야 한다.
평상시 잦은 기관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기침, 가래를 유발할 수 있는 자극적인 식습관을 개선하고 잦은 흡연과 음주는 금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운동능력에 알맞은 산책,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선택해 폐 기능을 강화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차가운 공기는 피하고 공기가 좋지 않은 날에는 외출 자제를, 부득이한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경희숨편한한의원 대구반월당점 손형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