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마닐라의 구시가지, 인트라무로스(Intramuros) [허승규 칼럼]

과거 정치, 군사, 종교 중심지에서 현재는 역사, 교육, 관광 명소로 재건 미디어파인 허승규 선임기자l승인2020.05.23l수정2020.06.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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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트라무로스 내 곳곳의 역사 건축물

[미디어파인=허승규의 여행의 조각]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인트라무로스(‘성 안쪽’이란 뜻)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세운 거대하고 두터운 성채 도시다. 총 7개의 성문, 12개의 성당, 박물관과 대학이 있는 구시가지를 애워싸고 있는 인트라무로스의 성벽은 1570년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건설되었으며 300년의 스페인 식민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정부가 인트라무로스의 역사적 가치를 인식하며 시작한 재건사업은 스페인 문화유산도시협회의 "2015년, 올해의 Heritage Award(문화유산 어워드)" 선정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알록달록 컬러풀한 스페인 건축양식과 식민 지배를 위해 필요했던 공간에 현재의 사용으로 의미가 더해지고 있는 인트라무로스로 떠나보자.

▲ 인트라무로스 내에 위치한 카사 마닐라 외경

스페인 식민지 시절, 필리핀 상류층들의 생활 모습을 간직한 "카사 마닐라" 박물관 (Casa Manila Museum)
카사("집"이란 뜻) 마닐라 박물관은 식민지 시절 스페인의 "바하이 나바토"라는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필리핀 상류층들이 실제로 거주했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당시 귀족들이 사용했던 가구와 장신구, 생활용품 등이 쇼룸 형태로 전시되어 있어 상류층들의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먼저 복원된 카사 마닐라는 성벽으로 들어서는 순간 스페인 소도시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관광객들의 인증샷을 사로 잡는다.

▲ 스페인 건축양식 '바하이 나바토’로 지어진 카사 마닐라
▲ 스페인 식민지 시절, 필리핀 상류층 사이에 유행했던 인테리어 가구
▲ 스페인 식민지 시절, 필리핀 상류층 사이에 유행했던 인테리어 양식을 담은 카사 마닐라 내부

성 어거스틴 성당 (San Augustin Church)
성 어거스틴 성당(San Augustin Church)은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바로크 양식의 석조 건축물로 중세시대 세워진 유럽의 성당들과 유사한 느낌을 갖는다. 스페인 식민지 초기 건축물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특히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화재, 전쟁 속에서도 온전한 모습을 간직하여 ‘기적의 교회’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곳은 성당 내부의 섬세하게 조각된 문양들과 아트타일, 성스러운 조각상, 스테인드클라스, 샹들리에, 파이프 오르간으로 필리핀의 예비 신혼 부부들에게는 최고의 결혼식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거의 매일 결혼식이 진행중이니 이색적인 볼거리 중 하나다)

▲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물, '성 어거스틴 교회' 예배공간

메트로 마닐라의 한강, 파시그 강이 내려다보이는 산티아고 요새 (Fort Santiago)
필리핀의 군사적 요충지 산티아고 요새는 인트라무로스의 북서쪽 관문으로 인트라무로스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이다. 스페인이 필리핀을 지배하기 전 필리핀을 통치했던 이슬람의 라자 술라이만이 지었던 성이 잿더미로 변한 자리에 스페인이 1571년에 착공해 강제노동으로 약 150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특히 스페인 식민지배에 저항한 필리핀 독립 영웅인 호세 리살(Jose Rizal, 1861~1896)이 사형선고를 받고 총살된 장소인 산티아고 요새는 스페인, 일본, 미국 등의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스페인 군사기지, 행정기관,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호세 리살을 기리는 기념관과 공원으로 사용중이며, 특히 메트로 마닐라를 가로지르는 파시그 강 하류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경치로 현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다.

▲ 인트라무스 투어법 하나, 세그 웨이를 타고 구경하는 ‘White Knight Tour’

인트라무로스 따릉이, Bamboo Bike & White Knight 
이렇게 역사적 문화 유산이 가득한 인트라무로스를 효과적으로 관광하는 방법은 친환경 대나무 자전거를 타고 인트라무로스 곳곳을 구경하는 ‘Bamboo Bike Tour’와 세그웨이를 타고 구경하는 ‘White Knight Tour’가 있다. ‘Bamboo Bike Tour’는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과 함께 대나무 자전거를 타고 인트라무로스의 주요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는 관광상품으로, 산티아고 요새, 로마 광장 등을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White Knight Tour’는 세그웨이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유적지를 감상할 수 있는 인트라무로스만의 특별 관광상품으로 관광객의 상황에 따라 30분 혹은 1시간 관광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 인트라무스 투어법 둘, 친환경 대나무 자전거를 타고 구경하는 ‘Bamboo Bike Tour

오감으로 느끼는 인트라무로스 여행을 위해, 투어 전 필리핀관광부에서 개발한 AR 어플리케이션 ’Experience Philippines’을 미리 다운로드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인트라무로스의 유적지를 방문할 때, 어플을 켜 아트텍(Artech) 버튼을 누르고 해당 장소를 스캔하면 과거 모습을 3D로 감상할 수 있다.

▲ 어플 실행 화면

코로나 이후는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다녀올 수 있는 단거리 여행을, 오버투어리즘 보다는 덜 알려진 의미있는 관광지를 선호할 것이다. 인트라무로스는 공간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그 보다는 그 곳에서 성실히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과 취향, 이야기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스타벅스 카페, 크래프바, 베이커리샵도 있으니 각자의 방식대로 여행을 권한다)
메트로 마닐라, 도시 한 가운데 멈춰 있는 또 하나의 시공간에서 빛바랜 돌담 사이의 미로같은 골목길과 낡은 간판과 고풍스러운 조명, 옛 시대의 고색창연한 흔적 위로 쾌할하고 친절한 현지인의 삶을 만날 수 있었다. 이국적인 유럽 풍경과 역사를 담고 있는 인트라무로스는 배움과 호기심을 지향하는 관광객들에게 분명 흥미로운 여행지로 추천된다. 만일 코로나가 종식된 후 떠날만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인트라무로스에서 특별한 역사와 건축, 로컬 투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본 컬럼은 필리핀관광부에서 제공한 사진,기사를 참고하여 재작성하였습니다>  

미디어파인 허승규 선임기자  love24hours@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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