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치질인데 근치수술 후 당일 퇴원하여 집안일 가능하나? [서인근 원장 인터뷰]

오서윤 기자l승인2020.06.01l수정2020.06.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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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하루학문외과

[미디어파인 전문 인터뷰] A 씨는 3년 전 출산 후 치질이 나와서 변을 볼 때마다 밀어 넣곤 하였지만 별다른 불편 없이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몇 달에 걸쳐 치질이 점점 커지는 느낌이 들었고, 결국 밀어 넣을 수도 없을 만큼 커지게 되었다. 치질이 커지고 밖으로 나오니 서 있을 때도 이물감이 들고 앉아 있는 동안에도 압박감과 고통으로 앉아있지도 서 있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집안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3세 아이의 육아를 맡길 곳이 없는 A 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 수술하고 당일 퇴원하여 집안일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지만 확실한 정보가 없어서 망설이고 있다. 이에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을 만나 치질에 관한 최신 의학정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가장 심한 4기 치질인데, 무통의 근치 절제수술이 가능한지? 당일 퇴원하여 집안일을 할 수 있는지?

A. 정도가 심한 4도 치질(치핵)을 잘라내는 근치수술 후 느끼는 통증은 수술방법이나 환자에 따라 정도가 다양하다. 수술 후 항문 구조와 모습이 정상에 가까울수록 느끼는 통증이 적다. 수술 후 아무 느낌이 없다고 하는 환자가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미약한 통증을 느낀다. 완벽한 무통이 아닌 아주 경미한 통증을 느끼는 미통 수술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이다. 즉, 무통주사를 맞지 않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타이레놀 등 경구용 진통제를 복용하여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치질 절제수술(근치 또는 근본 수술)이 현재의 의학 수준에서 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문 모양이 원통형이라고 생각하지만, 변을 볼 때만 항문이 벌어져 원통형이고, 평소에는 주름이 예쁘게 잡힌 일자 모양으로 닫혀 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원래의 항문 모양에 가깝게 정상 조직을 잘라내지 않고 항문쿠션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하면 항문 협착증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고, 통증이 아주 경미한 미통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후 당일 퇴원하여 집안일을 할 수 있는지는 환자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따라 다르다. 실제로 오전에 수술하고 당일 퇴원하여 오후에 관광버스를 운전한 분도 있고, 택배나 야간 근무한 분도 있는데,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주 드물게는 먹는 진통제로 통증 조절이 안 되어 진통제 주사를 사용하는 분도 간혹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통증이 경미하여 집안일이 가능하다.

Q. 심한 4도 치질의 근치수술 후 당일 퇴원이 어떻게 가능한가?

A. 과거에는 치질이 심하면 입원 수술을 하는 게 보편적이었다. 약 30~40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치질을 잘라내는 수술 후 당일 퇴원하는 경향으로 바뀌었고, 미국 하버드의대병원 쉘리토 박사도 치질 절제수술 후 당일 퇴원한다. 또한 국제 대학대장항문학회를 오랜 기간 이끌어 오신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쿱찬다니 박사도 당일 퇴원 수술하며, 텍사스 의대 베일리 박사의 의학전문 서적에는 당일 퇴원하는 치핵 절제수술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국소 마취제에 지혈제를 섞어서 사용하면 출혈이 아주 적어서 수술 부위의 조직이 아주 잘 보이고, 따라서 정교하고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문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할 수 있다. 수술 후 항문이 정상 모습에 가까워질수록 출혈과 통증이 경미하며 무통주사가 필요하지 않고 먹는 진통제를 처방하여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Q. 당일 퇴원 수술 후 병원에 몇 번 재방문해야 하는지?

A. 퇴원 후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병원에 재방문할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녹는 실(봉합사)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밥을 제거할 필요가 없고, 평소의 일상 활동을 할수록 수술부위의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더욱더 빠르게 치유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의대병원 쉘리토 박사도 치질 근치 절제수술 후 당일 퇴원하여 다음날 재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4주 관리한 후 내원하여 상태를 확인한다. 쿱찬다니 박사는 치질 근치 절제수술 후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주고, 약 30분 - 1시간 정도 관찰 후에 당일 퇴원하며, 다음날 재방문하지 않고 약 10일-2주 후에 내원하여 상태를 확인한다.

수술 당일 운전하고 집에 가시는 분들이 상당히 있고, 수술 다음 날 골프 치러 가신 분도 있고, 설악산 대청봉에 등산하신 분도 있다. 수술 다음날부터 활발하게 활동한 분들은 대부분 경우에 재방문하지 않고 더 빠르게 치유되는 경향이 있다.

Q. 항문 협착증과 변실금의 부작용과 합병증의 걱정 없이 치질을 잘라내는 절제수술이 가능한가?

A. 치질(치핵)의 원인이 되는 병소를 제거하고 주변의 정상 조직, 특히 항문쿠션을 최대한 보존하여 원래의 항문 구조와 가장 비슷하게 복원하는 수술을 하면 항문 협착증과 변실금의 부작용과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다. 현재 의학수준에서 잘라내고 원상으로 다시 복구하는 재생이 불가능하므로 최대한 원형으로 보존 또는 복구하는 수술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 후 상태가 정상 구조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통증이 적고, 부작용과 합병증이 적다.

Q. 임신과 출산으로 재발한다는 데 재발률은? 결혼 전에 치질 수술이 좋을까? 아니면 모든 출산을 마치고 수술하는 것이 좋은가?

A. 미국 퍼거슨 클리닉의 마지어 박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들의 보고에 의하면 치질을 잘라내는 절제수술 후 재발률은 100명 중 1~2명 정도로 아주 드물다. 근치 절제수술은 재발률이 가장 낮으므로 의학 교과서에 심한 치질의 표준 치료 방법으로 권장하고 있다.

임신 전부터 존재한 작은 치질이 커지고 아파서 임신 중에 수술하는 경우는 상당히 있다. 그러나 제 경험상 임신 전에 치질수술한 분이 임신과 출산으로 재수술한 경우는 없었다. 그러므로 결혼 전에 또는 임신 전에 치질 수술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치질은 처음에는 작아서 잘 안보이는 크기에서 조금씩 커지고 커져서 심한 치질로 변해가는 만성 질병이다. 현재 의학수준에서 항문 조직을 제거하고 원래의 것과 똑같이 재생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유사하게 복구할 수만 있다. 그러므로 덜 심한 치질을 수술하면 정상 조직이 많이 보존되고, 심한 치질을 수술하면 정상 조직은 적고 유사하게 복구한 조직이 더 많아진다. 오래오래 건강한 항문을 유지하려면 덜 심할 때 수술하여 제거함으로써 질병의 주변 확산을 방지하고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상당하면 망설이지 말고 진찰을 받고 전문 의사의 소견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서인근 하루학문외과 원장)

오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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