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뜨거운 교육열로 인해 인적 자원 면에서는 전세계 어떤 국가들보다도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흥했던 대한민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매우 비정상적인 교육열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이런 문제점으로 오히려 청년 실업이나 사교육비로 인한 비생산적 문제 등으로 대한민국호의 위기 상황을 자초하는 것은 아닌지 상당히 염려스러운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역사적 배경과 근원은 차치하고 당장 영어라는 하나의 과목으로 집중 해보면 우리의 교육 정책이 얼마나 근시안적 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2018학년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학생들에게는 학습 부담을 줄이고 부모님들에게는 사교육을 감소시켜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교육은 단순히 단기적인 교육의 정책만으로 접근해서는 절대로 개선될 수가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적인 시스템 전체를 함께 접근하여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봉책으로만 정책을 추진합니다. 이를테면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법률 제12395호, 2014년 9월 시행)처럼 도무지 얼토당토 하지 않는 법률을 제정한다든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잡겠다는 “연목구어(緣木求魚)”와 다를 바 없는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하는 탁상공론을 보면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영어 과목 하나만을 놓고 보자면, 절대평가 제도는 좋은 측면도 있겠지만 영어 교육의 근본적인 핵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빗나간 정책입니다. 절대 평가와 상대 평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 영어가 왜 필수 기본 과목으로 수능에 들어가 있느냐가 논점이 되어야 합니다. 즉 우리는 무엇 때문에 영어를 배우느냐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이 빠져 있습니다. 영어도 결국 수 많은 언어중의 하나입니다.

영어 교육의 핵심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정의를 먼저 내리고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과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영어에 관한 한 언어학자가 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희생하여 영문학자 또는 언어학자가 될 것을 강요하는 학습을 하지는 않았는 지 되돌아 볼 일입니다. 혹은 반대로 동시 통역이 가능해야 될 정도의 영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 어떠한 인센티브와 시스템으로 언어학적 영재 그룹에 속한 그들을 뒷받침 했는지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영어는 예체능 과목처럼 수능에서 제외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의 영어 교육의 학습 목표와 평가 과정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다음의 기준이 완벽한 해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보다 나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위해서 꼭 논의는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영어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배울 수 있는 기초가 세워집니다.

-영어는 수능 과목에서 폐지할 것
-학교에서의 영어 성취 평가는 예체능 과목과 유사하게 실시할 것 : 실기시험(말하기, 글쓰기 등) 70%, 필기시험 30% 또는 수행평가 등
-영어교육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핀란드의 성공 정책을 벤치마킹 할 것

중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국가에서 얘기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역, 관광 그리고 사업을 위해 실생활에 필요한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부분의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는 즐거운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면 행복한 언어 공부가 됩니다. 제대로 좀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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