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강앤강 내과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며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코로나19의 위협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여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인 식중독과 온열질환, 냉방병의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어 철저한 개인 위생과 건강 관리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은 한 여름, 야외 활동이나 근로를 하다가 걸리기 쉽다. 고열, 두통, 피로감,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코로나19 증상과 혼동하기 쉬워 진단과 치료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온열질환은 한순간에 생명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하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을 낮추어야 한다.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인 상황이라면 체온을 식히면서 물과 전해질 음료를 충분히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의식을 잃는 등 심각한 상태라면 즉시 119에 신고를 하고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야외작업을 해야한다면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수시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더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식중독 역시 여름철이면 기승을 부리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의 90%는 세균성 식중독인데 특히 비브리오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에는 주의를 요한다. 생선이나 조개, 굴 등을 익히지 않고 섭취하면 걸리기 쉽다. 휴가철 해안가 등을 방문했을 때 먹거리 선택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집에서도 식중독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음식을 여름철 상온인 30~35도에 방치하게 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이 급속히 증식하기 때문이다.

대장균은 가열하면 대부분 죽지만 일부에서 세균자체나 독성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의심된다면 먹지 말아야 하고 가급적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냉장고 안에서도 음식의 부패가 진행되기 때문에 오래된 음식은 버려야 한다.

약한 수준의 식중독은 대개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설사, 구토가 지속될 경우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이틀 이상 증상이 지속되며 하루 3회 이상의 설사를 하거나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거나 심한 복통이나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인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냉방병은 실내 온도와 외부 온도의 차이가 심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오한, 몸살, 두통, 어지러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감기 등 추가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적정 온도로 냉방 수준을 유지하며 겉옷이나 담요 등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

온열질환이나 식중독, 냉방병 등 여름철 단골 질환은 평상시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올 여름, 개인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주의 사항을 숙지해 자기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보자.(신곡동 강앤강 내과 강규근, 강규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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