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주식회사 '경성방직' [백남우 칼럼]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l승인2020.07.16l수정2020.07.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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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경성방직] 국내 최대 복합 쇼핑몰 영등포 타임스퀘어 한편에 90여 년 전 근대산업의 시초를 간직한 곳이 있다. 거대한 공업지대였던 영등포의 대표적인 면방업체 ‘舊 경성방직 사무동’이 그것이다. 이곳에 일제 강점기, 진정한 독립을 추구했던 기업인들의 숨결이 스며있다.

1919년 일본인 소유의 피혁 공장이며 벽돌 공장만 두 엇 있던 영등포 일대에 민족 기업 경성방직이 들어섰다. 훗날 동아일보를 창립한 인촌 김성수가 조선인들이 세운 경성직뉴(京城織紐)를 인수 확대해 현재의 영등포 타임스퀘어 부지 5천 평에 마련한 방직 업체였다.

경성방직은 설립 당시 자본금 100원(현재가치 약 1,200억 원)을 전국을 돌며 지방 유지들로부터 1인 1주식 방식으로 전개해 설립한 ‘최초의 조선인 주식회사’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국내 최초의 주식회사로 기록된 경성방직. ‘내 살림은 내 것으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조선물산장려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우리 옷 역시 자급자족하자는 취지 아래 경성방직은 일본인 소유의 조선방직에 맞서 경쟁한 민족기업이기도 하였다.

경성직뉴 시절의 ‘직녀성’부터 경성방직의 첫 광목 삼성과 삼각산 표는 생활필수품이었던 의류 소재의 자급자족 효과와 무역 수지를 개선해 우리 경제의 활로를 개척하는 신호탄이 됐다.

경성방직의 첫 상표였던 ‘태극성’엔 일화 하나가 얽혀 있다. 당시엔 조선총독부가 아닌 일본 정부가 직접 상표등록업무를 봤기 때문에 조선의 상징이었던 태극 문양을 본토 관리들에게 교묘히 설명하는 우여곡절 끝에 상표 등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예상대로 태극성은 물산장려운동과 함께 ‘태극성은 우리 것’이라는 조선인들의 인식이 확산됐고 드디어 일본산 ‘三A’보다 높은 가격에 팔려나가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일본 자본이 90%가 넘었던 1930년대, 만주로까지 진출하며 근대 방직 산업의 초석을 다졌던 경성방직. 훗날 창립자였던 김성수 김연수 형제의 친일행적이 공개되면서 그 업적들이 논란의 대상에 오르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일제강점기 민족 산업을 일으켜 다른 방식의 독립을 추구했던 민족기업으로의 가치는 역사적 사실로 남아야 하지 않을까?   

<경성방직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68029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서울의 역사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seoultime)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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