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코르셋은 배는 들어가고 허리가 잘록하게 보이기 위해서 가슴에서 엉덩이 사이에 걸쳐 입는 옷으로 옛날 서양에서는 남. 녀 모두 착용을 하였으나 이제는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되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면 여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가 흑인 하녀의 도움을 받아서 그렇지 않아도 잘록한 허리를 더욱 졸라매기 위해서 뒤에서 힘껏 줄을 당기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냈던 기억이 있다. 즉 옛날의 코르셋은 앞과 뒤에서 끈을 조여야 하는 2등분된 옷이었으나 이제는 만드는 재료와 기술이 발달하다보니 통으로 된 간편한 옷으로 진화하였다.

코르셋은 언제부터 인간이 입기 시작했을까?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크레타 문명과 미케네 문명의 유적 속에는 남. 녀가 허리를 졸라맨 옷을 입고 있는 그림이 있다고 한다. 즉 남자나 여자나 보통으로 입던 속옷이었는데 계속 진화를 해오면서 14세기경부터는 허리에 꼭 끼면서 소매가 없는 겉옷으로 발달한다.

‘수입속옷닷비즈’에 따르면 현재 착용하는 코르셋 이전의 모양은 16∼18세기에 여성용 후프 스커트의 유행으로 생긴 코르(corps)라고 한다. 꼭 졸라매어 가늘어진 허리, 그 아래로는 이와 대조적으로 넓게 퍼진 스커트로 된 이 복장은 주로 고래뼈 ·강철 등을 심으로 사용한 넓은 뻣뻣한 천으로 허리 모양을 위한 특수 속옷이었다.

19세기 초에 들어 오면서 유행이 엠파이어 스타일로 변하면서 가슴 부분을 중요시한 코르셋이 나왔고, 1830년대에는 가슴~허리까지 죌 수 있도록 길어졌으며 19세기 중엽에는 양말걸쇠가 첨가되었다. 19세기 후반~20세기로 오면서 형태가 바뀌었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이 존중되고, 섬유의 개발도 진전되어 탄력성이 있는 합성섬유 등에 개발되면서 몸은 훨씬 자유스럽게 되었다.

그렇다면 코르셋이란 어원은 어디에서 왔을까?

‘코르셋(corset)’은 라틴어인 ‘corpus(body)’가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 ‘corps(작은 몸)’가 되고 다시 ‘corset’가 되면서 중세 영어로 편입되어서 1785년경부터 영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이 되었다. 영국에서는 프랑스어인 ‘코르세(corset)’대신 한때 스테이즈(stays)라는 말이 사용되였으나, 현재는 코르셋이라 부르다고 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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