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스페인 계통의 춤곡과 아프리카 노예들의 원초적 리듬이 섞인 탱고는 19세기 초에 널리 퍼진 2/4박자의 춤곡으로 쿠바 아프리칸 노예들의 하바네라(Habanera) 음악이 원조이다. 19세기 중엽 쿠바에 온 아르헨티나 선원들이 하바나에서 우연히 이 춤곡을 보고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것을 전래하게 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아르헨티나에서는 좀더 발전시켜 콜롬보스 하바네라(colombuse habanera) 탱고가 되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더 강한 템포와 목동의 노래인 가우초의 멜로디가 섞인 ‘밀롱가’(Milonga) 형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아르헨티나 탱고는 콜롬보스 하바네라와 밀롱가 2개의 계통으로 시작되고 발전되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흑인과 스페인 사람 등의 혼혈아인 목동들과 뱃사람 등의 서민층이 항구의 술집 등에서 춘 춤이 미롱가 풍의 탱고이다.

이 춤이 처음 아르헨티나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을 때는 선원 등 하층민들이 추다보니 상류층에서는 경멸적인 시선으로 춤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으로 전래되어서 인기를 끌고 다시 아르헨티나로 재 유입이 되었을 때는 상류층에서도 즐겨 추는 춤이 되었다.

아무튼 남. 녀간의 강렬한 몸의 밀착이 돋보이는 탱고하면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문화 코드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탱고를 배우거나 접하고 싶어서 방문을 한다. 파리에서 1920년 상영된 탱고영화의 영향으로 새로운 형태의 후렌치 탱고(French tango)가 탄생했고, 독일에서는 리듬을 단음(staccato)적으로 편곡하여 새로운 ‘콘티넨탈 탱고(continetal tango)’가 탄생했는데 이는 오케스트라의 실내악적인 감수성이 부가되면서 아르헨티나 탱고와는 차별화된다. 참고로 탱고를 추는 남자는 ‘탕게로(Tanguero)’, 여자는 ‘탕게라(Tanguera)’라 불린다.

탱고의 어원은 위키백과사전에 의하면 니제르-콩고 언어인 ‘tamgu(춤추다)’에서 스페인어 ‘tango’로 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라틴어 ‘탄게레’(tangere: 만지다)’에서 ‘탱고’가 비롯되었다고 주장을 한다. 아마도 남녀간의 열정적이고 격정적으로 밀착되는 몸 동작을 보고 단어를 탄생시킨 듯하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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