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부평성모안과 이호경 의학박사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우리나라에서 많이 이뤄지는 수술이 바로 백내장이다. 2019년 발표한 건보공단 주요수술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이 10만 명 당 1,127건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술 건수를 기록했으며 제왕절개, 치핵, 척추 수술이 뒤를 이었다.

백내장 수술률은 50대 10~20%, 60대는 50~60%로 급격히 상승하는 만큼 고령화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사실 백내장 수술은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특히 적절한 시기를 놓칠 경우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을 불러와 실명에 이를 수도 있어 수술을 서두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백내장의 원인은 노화 영향이 크다. 우리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수정체는 렌즈에 해당하는 데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모아 사물의 모양대로 망막에 초점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수정체 노화로 인해 피질혼탁, 수정체낭혼탁 등이 발생되면 수정체가 하얗게 변색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밝은 조명에 눈부심을 경험하기도 하고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과 같이 백내장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 수술은 대부분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의학 기술 및 장비의 발달로 백내장 수술 시간이 짧아지고 절개 부위나 출혈 등이 적어졌는데 이 때문에 백내장 수술을 아주 간단하고 쉬운 수술로 생각하는 환자나 보호자도 종종 있다. 최근에는 백내장과 함께 노안 교정이 가능한 백내장노안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환자들의 관심이 더욱 고조된 분위기다.

그러나 백내장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현재 건강 상태와 환자의 직업, 생활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존 수정체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가장 최신 수술법, 수술 트렌드가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이 모든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눈 건강이나 직업, 생활 패턴, 백내장의 진행 상황, 부작용 등 모두 다르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하기 전 이와같은 내용을 충분히 고려한 개인맞춤형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밀한 검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각막, 수정체, 망막 전 분야에 걸쳐 풍부한 의학 지식 및 임상 경험을 갖춘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60대 이상 노년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 발병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노화 외에도 외상, 당뇨, 자외선 노출, 스마트폰 사용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인천 부평성모안과 이호경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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