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피부염, 가려움은 적고 홍조가 주 증상일 경우 [김판준 원장 칼럼]

김판준 원장l승인2020.07.29l수정2020.07.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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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결 한의원 부산점 김판준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 김모(28) 씨는 최근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열이 나면서 건조하고 좁쌀처럼 오돌토돌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지루피부염의 주된 증상이라고 알려진 가려움은 심하진 않았기에 가벼운 트러블이 아닐까 예상했지만, 결국 지루피부염으로 진단받았다. 일단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일주일 정도 바르고 처방된 약도 먹었지만 범위가 더 넓어지면서 홍조와 상열감은 가라앉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열감과 염증은 갈수록 심해지고, 눈이 퉁퉁 붓는 부종까지 나타나니 직장에 출근하기도 어려워 대형병원과 한의원까지 검색해 보는 중이다.

이와 같이 20-40대 여성들에게서 간혹 나타나는 지루피부염 질환은 환자마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 단순하지 않다. 위 김모 씨의 사례처럼 가려움은 별로 심하지 않고, 안면홍조가 동반되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지루피부염 환자도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지루피부염 환자는 치료를 받아도 왜 효과가 없는지 궁금해하며 문제의 해답을 찾아 헤맨다. 치료의 초점을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사용한 면역억제로 돌리면 안 된다.

위 사례 환자처럼 안면홍조와 상열감이 심하고, 각질(인설)과 가려움, 염증, 뻣뻣한 느낌이 있으면 안면 지루피부염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초기에는 건강한 사람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뾰루지와 겉보기에 비슷하므로 쉽게 질환을 인지하기 어렵고 서서히 진전되는 경우가 많아 뒤늦게 병원을 찾는 이가 많다.

홍조와 상열감, 좁쌀형 구진 형태의 지루피부염 환자인 경우는 상당수가 홍조 증상이 완화되면 증상이 호전되는 케이스가 많다. 반대로, 홍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재발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홍조 열감이 지속되면서 발생한 지루피부염의 형태는 홍조를 해결하는 것이 지름길인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아마 가려운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형태의 지루피부염보다 스테로이드에 반응하는 빈도가 적은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상열감이나 홍조증을 잡아주는 성분이 아니라,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국소 면역계의 활동을 억제하는데 그 부작용 중 하나는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더 늘어지고 확장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안면홍조의 원인이 되는 혈관 문제는 더 악화되고 병변은 넓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랫동안 상열증으로 홍조가 계속되었던 경우 지루피부염이 발생했다면 치료 방향을 먼저 잘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상열감과 안면홍조가 나타난 원인은 무엇일까?

단순한 열 대사 문제가 아닌 내과적 면역 과민반응일 가능성이다. 지속적인 물리적 피부 자극, 육체 피로, 어깨와 목의 근육과 림프 뭉침, 등이 내과적 면역 과민을 일으킨 근본 원인이 되겠지만, 안면홍조나 지루피부염의 주된 발병 및 악화 원인이 피부 자체에 있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많이 호소하는 상체와 얼굴의 열감은 간과 심장, 비위의 열(火)이 몸 전체로 잘 돌지 못하고 정체된 것이 원인이다. 오장 중 가장 인체 하부에 위치한 신(腎, 콩팥 및 생식기)의 기능은 뜨거운 간과 심장의 열기를 온몸으로 돌려주고 시원하게 역할을 한다. 그런데 신이 허해져, 이 기능이 저하되면 상체 열이 자연히 위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상열감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안면홍조 뿐 아니라 이명, 비염, 구강건조증, 등을 함께 동반하여 겪는 사례가 많다. 상열감이 방치되고 심각해지면 지루피부염, 지루두피염, 탈모로 번질 수 있고, 이런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이 시작된 원인과 약화된 장부를 잘 살펴 처방하여 면역력을 회복시키고 빠른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환자가 스테로이드같은 대증 치료나 질환에 좋다고 하는 화장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지지부진한, 치료 아닌 치료로 고생하고 있다. 뾰루지 하나가 올라오더라도 피부 재생주기에 따라서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야 사라지게 된다. 하물며 지루피부염과 같은 만성적 피부염 치료에 있어서 단기적 효과에 집착하는 것이 옳은 치료 방향인지는 생각을 해 볼 문제다. 지루피부염 같은 만성 피부질환은 피부만이 아니라 몸 전체, 오장육부, 면역체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는 설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체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 드러난 피부 문제는 다양한 몸 속 문제가 반영된 결과로 바라보아야 한다. 효과적인 피부 치료를 위해서는 면역의 안정화와 몸 상태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여드름이나 모낭염, 아토피, 지루피부염 등은 초기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지만 실제로 건강이 회복되면 이러한 증상들은 자연스럽게 치료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조건 연고를 발라 없애려 하지 말고 몸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내 몸에 없던 증세가 나타났다면 무시하지 말고 증상과 관련된 전문 의료인의 진료를 받고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자. (고운결 한의원 부산점 김판준 원장)

김판준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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