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는 진화 한다 딥페이크 기술 [조민수 칼럼]

조민수 칼럼니스트l승인2020.08.13l수정2020.08.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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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조민수의 사이다] 페이크 뉴스, 가짜보도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퍼뜨리기 위해 언론사의 기사 형식을 빌려 만든 ‘거짓 정보’를 말합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등에 업고 가짜보도는 어느새 우리 삶을 깊숙하게 파고 들었습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가짜보도가 많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Fake news’, 가짜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중 하나입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가짜보도’라고 반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 전략은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가짜보도의 가장 큰 특징은 자극적이고 논란이 될 만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겁니다. 사람들을 더 쉽게 현혹시키고, 또 거짓 정보를 빠르게 퍼뜨리도록 유도하기 위해섭니다. 때로는 사실인 정보와 뒤섞여 읽는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일각에선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목소리를 모두 ‘가짜보도’로 일축하면서, 언론 본연의 기능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류가 실은 달에 간 적이 없다’거나 ‘미국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실은 살아있다’는 등 실제 음모론이 돌고 있는 소식을 가짜보도로 만들었을 경우 그 파급력은 한층 더 세집니다. 음지에서 가짜보도를 생산하는 이들은 점점 더 교묘한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 사진=픽사베이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만든 ‘허위 계정’을 통해 실제 해당 보도를 둘러싸고 토론과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처럼 댓글을 다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명인이 이 가짜보도를 공유하기라도 하면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퍼져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 됩니다.

대부분의 가짜보도는 조악한 문체로 써진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의 질 역시 정식 보도용 자료에 비해 떨어집니다. 그러나 BBC의 과학기술 담당 기자 조 클라인만은 가짜 뉴스 구별법이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점차 정교하게 발전하는 기술이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을 쉽사리 믿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은 실제처럼 보이고 들리는 가짜 동영상 또는 오디오 파일을 만드는 기술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할리우드 영화의 특수 효과 스튜디오나 CIA 같은 국가 조직처럼 많은 돈과 인력을 가진 곳에서만이 제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든 여가 시간에 딥페이크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여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안면 매핑(Facial Mapping) 기술을 이용해 가짜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딥러닝의 ‘딥(Deep)’과 가짜라는 의미의 ‘페이크(Fake)’가 합쳐진 용어로, 특정 인물의 얼굴과 신체 부위를 전혀 다른 영상과 합성해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 냅니다.

▲ 사진=픽사베이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기술을 이용합니다. 이 신경망 기술은 이미지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감별자’, 알고리즘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자’ 역할을 하는 두 가지 알고리즘으로 구성되는데, 두 알고리즘이 서로 대립하는 과정을 통해 원본과의 오차를 줄여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콘텐츠를 생성합니다.

최근에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큰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 미국의 한 온라인 매체인 ‘버즈피드(BuzzFeed)’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딥페이크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영상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짜 영상은 진위 여부를 가려내기 어렵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또 다른 인공지능 연구가 필요합니다. 미국 국방부 소속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는 가짜 영상을 제작하고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인공지능 R&D 챌린지 대회’에서 가짜 이미지를 찾아내는 경연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의 발달은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딥페이크와 같이 기술을 악용하는 사례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발맞추어 우리의 도덕성도 같이 녹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조민수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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