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로봇 기술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로봇들은 만화나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과 닮은 형태의 로봇을 떠올리기 쉽다. 달리 이야기 하면 우리의 손으로 만든 인간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인간들은 아이보, 휴보, 아시모, 화성탐사 로봇 등 여러 가지 로봇을 만들어 왔다.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산업용 로봇, 수술용 로봇, 무인자동차로봇, 군사용 로봇 등 많은 로봇을 만들고 있다.

로봇에 대하여
과연 로봇이란 무엇일까? 체코의 극작가인 카임 차펙은 그의 소설 <로봇타>에서 로봇타는 사람처럼 음직이는 인조인간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썼다. 그러나 사실 간단히 표현하자면, 로봇은 기계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나 휴대폰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다양한 기계들이 있듯이, 로봇 역시 그 기계들 중 하나이다. 기계란, 사람이 없이 스스로 특정한 일을 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는데, 로봇은 자동기계 이면서 동시에 인간을 닮아 인간과 비슷한 일을 수행하는 것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넵스터 사전에서는 로봇을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자동 장치 또는 인간 형태의 기계’라고 정의한다. 세계 로봇 협회(RIA)에서는 ‘여러 가지 기능을 하면서 또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 수 있는 것’을 로봇으로 정의하고 있다. RIA의 정의에 따르자면, 진공청소기나 선풍기는 재-프로그래밍에 의해 다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계이기는 하지만 로봇이라 할 수는 없다.

이러한 로봇의 정의에서 과연 자동차, 세탁기, 비행기는 로봇이 될 수 없는 것일까? 로봇의 정의에 맞춰 새로운 움직임을 알아서 수행하는 기계가 있다면, 그것은 넓은 의미에서 로봇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 로봇을 정의하는 일반적인 방법 중 하나가 ‘지능을 가진 기계’라고 하는 것이다.

휴머노이드의 구성

로봇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휴머노이드 즉 인간을 닮은 로봇을 기준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여기에는 프레임 즉 뼈대가 필요하며 프레임을 음직이게 만들기 위한 동력장치, 근육처럼 힘을 전달하는 액추에이터, 동작을 조절할 수 있는 감각, 주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비전 카메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총괄 및 관리하는 정보처리장치 컴퓨터가 필요하다. 사실상 인간의 신체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계공학의 지식이 필요하며, 수집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전기전자공학이 필요하고,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 컴퓨터공학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학문의 결합이 로봇의 제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철학, 인지과학, 심리학과 같은 인문학도 필요하다. 인간의 지능을 만든다는 것은 곧 생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로봇이 사회 속에서 살게 된다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학 또한 필요하게 된다. 이렇듯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학문의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역사 속에서의 로봇들
아주 오랜 과거에도 신화의 영역에서는 로봇과 같은 존재들이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은 조각가였는데, 자신이 원하는 여인의 모습을 조각으로 표현하여, 신에게 그 조각을 인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 드려 그것이 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유대교 전통에서는 골렘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진흙으로 인간의 형상을 빚어 특정한 주문을 걸면 마치 사람처럼 움직이며 일을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골렘은 사람의 통제를 벗어나 위험한 존재가 되었고, 이후 골렘을 만든 랍비가 다시 골렘을 잠재웠다고 한다. 이렇게 신화와 전설에는 인간과 닮은, 그러나 인간이 아닌 것들의 이야기가 많이 전해온다.

15세기의 유럽에서는 보캉송이란 사람이 기계 오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차 따르는 인형을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신화 속 영역의 모습들을 자동인형으로 만들어 왔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는 수많은 종류의 로봇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산업용 로봇, 청소 로봇, 군사 로봇 등 많은 로봇들이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다. 미래의 로봇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갈까? R2D2와 같은 모습이 될까?(다음편에 계속...)

[박은혜 칼럼니스트]
서울대학교 교육공학 석사과정
전 성산효대학원대학교부설 순복음성산신학교 고전어강사
자유림출판 편집팀장
문학광장 등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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