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온데이한의원 이미향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가임기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씩 난자를 만들어 내고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든다. 임신을 하지 않으면 두꺼워진 내막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몸에서 스스로 배출시킨다. 이 과정을 ‘월경’이라 하며, 흔히 생리라고 부른다.

생리 당시에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자궁내막의 탈락과 배출을 도와준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생리통이다. 프로스타글란딘에 의해 자궁 수축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하복부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나 골반 통증, 두통, 메스꺼움을 동반한다.

대부분 여성은 이러한 생리통을 쉽게 생각하고, 진통제 복용으로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통제는 일시적으로 잠깐의 증상만 완화시켜줄 뿐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달 고통스러움의 반복을 경험하게 된다. 더욱이 지속적인 약 복용은 몸에 내성이 생기며, 오히려 두통이나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생리혈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생리통은 원인을 파악한 치료가 중요하다. 골반과 자궁 내에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다면 1차성(월발성) 생리통으로,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요인이 문제가 된다. 2차성(속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골반염 등 자궁이나 골반 내 질병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치료가 중요하다. 만약 이전에 없던 생리통이 갑자기 생기거나 더욱 심해지는 등 변화를 느낀다면 여성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생리주기의 정상화와 생리통 개선 효과를 목표로 신체의 밸런스를 회복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 개개인의 생리통 양상, 증상의 정도 체질 등 모두 같은 처방을 하는 게 아닌 각자의 원인과 특성, 체질에 따른 단계별 맞춤형 처방을 진행하고 있는 것. 또 여성호르몬이나 뇌하수체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스트레스, 다난성난소증후군 등 자궁과 난소의 기질적인 문제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진행된다.

몸에 쌓인 노폐물과 어혈 등 배출은 물론 저하 된 자궁 기능 회복, 자궁과 혈을 보해주는 치료를 통해 몸의 균형을 바로 잡으면서 자궁과 주변의 혈액과 체액의 흐름을 좋게 하고 자궁과 골반의 근육 안정을 도와 생리통을 개선하고 있다.

항간에는 출산 이후 생리통이 사라진다는 속설이 있으나 그렇지 않다. 이 경우에는 출산 과정에서 출산 후 오로제거 한약을 복용할 수 있는데, 자궁 속에 정체돼 있던 어혈들을 제거하게 되면 심한 생리통도 치료할 수 있다. 한편 오는 10월부터는 정부시범사업으로 생리통 첩약에 대해 건강보험이 50% 적용된다. (대구 온데이한의원 이미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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