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키한의원 분당점 이승용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홈트가 대세다. 홈트는 홈 트레이닝을 말하는 것으로, 날씨나 도구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정작 운동이 가장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가정 내 관리도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홈트 관련 유튜브나 앱, 책이 쏟아지고 있는 것과는 사뭇 사정이 다르다.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자신을 위한 홈트도 좋지만 내 아이를 위한 키 성장 홈케어에도 바짝 신경을 쓸 때다.

키 성장 홈케어의 기본은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3세 이상 국민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2명이 과의존 위험 상태라고 한다. 더 위험한 사실은 유・아동(만3~9세)의 스마트폰 중독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2016년 17.9%⇀2018년 20.7%)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에 빠지게 되면 신체 불균형이 일어나 성장 전반에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자세 자체가 신체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2014년 미국 척추외과 전문의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는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를 앞으로 15도 기울였을 때 12.2kg부터 60도 기울였을 때 최대 27.2kg까지 목에 하중이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kg짜리 쌀 포대 3개를 목 위에 얹어놓은 것과 같다.

아이에게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게는 척추측만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VDT 증후군은 PC나 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본 뒤에 근골격계, 정신신경계, 안과계 등에서 문제가 나타나는 증상을 통칭해서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안구 건조, 거북목증후군 등이 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거북목증후군과 척추측만증 같은 신체 불균형은 키가 큰 폭으로 자라는 성장기에 그 증상이 더 심각해져 통증을 동반할 수 있고 정상적인 성장을 그만큼 크게 방해하게 된다.

다음으로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은 수면 부족과 성조숙증의 원인이 된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느라 늦게 자서 숙면을 취할 때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폰의 무분별한 정보와 자극적인 영상, 음향이 내분비호르몬의 교란을 일으켜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문제인 것이다. 성조숙증은 이차성징이 또래보다 2년 정도 빨리 시작되는 것으로,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성장 기간이 줄어들어 아이의 최종 키가 작아지게 되기 때문에 성장기에 반드시 피해야 할 질환이다.

어린아이의 스마트폰 중독은 그대로 청소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부모의 가정 내 관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온 가족이 함께 요즘 유행하는 홈트를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므로, 부모는 아이와 함께 충분히 상의하여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사용 시간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겠다.(하이키한의원 분당점 이승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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