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서한의원 울산점 김상헌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직장인 김모(남, 48세)씨는 지난 여름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갑작스럽게 끼어들기를 차량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인명피해가 없었고 업무 상 중요한 미팅이 있었던지라 급하게 자리를 떴다.

문제는 일주일쯤지나면서 시작됐다. 목과 허리에 알 수 없는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특별한 외상이 없다고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한의원에 방문한 김 씨는 교통사고후유증 중 하나인 인대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한 달째 치료를 받고 있다.

교통사고후유증은 자동차, 철도, 선박 등과 관련된 사고 이후에 발생한 여러 가지 통증과 관련된 증상을 아우른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서 통증을 유발한다. 교통사고 후 짧게는 3~4일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크고 작은 후유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가장 흔한 교통사고후유증은 경추 인대와 근골격 손상이다. 머리의 무게는 평균적으로 6.5kg 정도이며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머리를 지탱하는 경추(목뼈)가 앞뒤로 심하게 흔들리게 된다. 그러면서 목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 경추 사이를 지나는 척추 신경이 손상되기도 한다. 두통이나 목 주변 통증, 목의 움직임 제한이 있을 수 있으며 팔 저림이나 허리 통증, 구역질, 현기증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의원에서는 교통사고후유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어혈로 본다. 어혈은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조직이 손상되거나 피가 덩어리로 뭉치는 현상으로, 통증 및 어지럼증, 불면증, 가슴 뜀, 불안 등의 원인이 된다. 교통사고 외상에 의한 충격, 타박상 등으로 혈액순환 불균형이 나타나 병리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교통사고후유증 치료는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을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원리로 이뤄진다. 어혈 제거에 도움을 주고 근육과 인대의 손상을 치료하여 몸 전반에 나타나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추나요법을 비롯해 약침, 부항, 한약 등을 처방한다.

이중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으로 손상된 근골격계를 부드럽게 밀고 당겨 흐트러진 경추관절의 균형을 맞추고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방법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틀어진 신체 조직을 바로잡아 디스크와 협착증, 척추 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에도 적용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주변 조직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신체적으로는 뼈와 근육, 인대를 비롯한 연부 조직의 불안정으로 인한 통증과 뻐근함, 무거운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불안, 초조, 가슴이 두근거림과 같이 심리적인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근골격계 손상뿐만 아니라 심리적 충격까지 두루 감안하여 검사 후 체계적이고 전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교통사고후유증은 통증 부위만 치료하면 재발하거나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사고 당시에는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빠르게 내원해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바로서한의원 울산점 김상헌 원장-한방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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