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수록 심해지는 치질, 항문 본래 기능 찾아야 [양형규 원장 칼럼]

양형규 대표원장l승인2020.09.22l수정2020.09.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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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배변 후 출혈, 항문 통증 및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있으면 치질을 의심하게 된다. 초기에 검사를 받아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많은 사람들이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질환이라 여겨 참고 만다. 어쩌다 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 통증이 아주 고통스럽기로 알려져 있어 병원까지 가기 쉽지 않다. 때문에 민간요법, 자가치료 등의 방법을 찾아보게 된다.

치질은 항문 주위에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항문 안쪽에 있어야 할 항문 조직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변에 발생한 감염 및 염증으로 고름이 차오르는 치루 등이 포함된다. 그 중 치핵이 차지하는 비율은 70%로, 가장 흔하기 때문에 이를 치질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치핵은 내치핵, 외치핵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내치핵은 진행 정도에 따라서 1도부터 4도까지 분류한다. 1도는 출혈은 있지만 항문 조직이 튀어나오지 않은 상태이며, 2도는 배변 시 탈출되지만 곧 저절로 들어가는 상태이다. 3도는 배변 시 탈출된 후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상태, 4도는 탈출된 조직이 잘 들어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거나,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 변비, 잦은 음주, 자극적인 음식, 순간적으로 항문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특히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면 압력에 의해 항문 조직이 바깥으로 빠지기 쉽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항문 조직의 탄력이 늘어져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이렇듯 항문 조직이 바깥으로 나와 있으면 통증과 불편함 탓에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기 조차 힘들어지고, 배변이 어려워 화장실 가는 것을 참다가 변비가 생기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튀어나온 항문 조직이 괴사하는 데 이를 수 있다. 또한 출혈이 동반되었을 경우, 해당 증상은 대장암‧직장암과 비슷하여 암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증상을 인지했을 때 바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 치료를 받고자 한다면, 국소혈류개선제, 소염진통제, 변 완화제 등의 약물요법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수술 후 통증에 대한 악명으로, 주저하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 실제로 과거에는 튀어나온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었다. 수술 시간이 짧은 장점이 있지만, 오랜 통증과 괄약근 힘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었다.

반면 최근 경향의 치질 수술은 항문 피부를 얇게 절개한 뒤, 그 안에 부풀어있는 항문 조직을 최소한으로 덜어내고, 남은 조직을 항문 위쪽으로 올려 원래 위치대로 고정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최소 절제하여 항문의 본래 모양 및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과거 수술에 비해 까다롭지만 통증이 적고 수술 후 합병증 및 부작용의 위험이 적다.

치핵을 포함한 항문질환의 주요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이를 유발하는 습관을 교정하도록 한다. 육류보다 채소나 과일과 같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배변 활동은 하루에 한 번이 좋으나 5분 이상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배변 시간을 지연시키므로 삼간다. 특히, 평소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라면, 중간에 한 번씩 일어나거나 항문을 조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서울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양형규 대표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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