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으로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나타내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게 된다. 시험 중단 이유는 임상 3단계에서 부작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코로나19 백신 9개 중 부작용이 보고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영국의 임상실험 참가자 가운데 한 명에게서 심각한 질환이 발견되자 아스트라제네카는 다른 지역에서 진행 중인 백신 임상시험도 잠정 중단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부작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영국의 임상실험 참가자에게 척수에 생기는 염증인 횡단척수염이 생긴 것으로 전하고 있다.

백신 부작용 및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국내에 코로나19 백신을 조달하려던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사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돼 백신개발에 많은 관심이 커져서 그렇지, 신약 개발과정에서 잠재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때마다 임상시험은 제약회사들의 일상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 또 임상시험을 거쳐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해도 부작용이 완전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만성 두통이 심해도 양약 알레르기 때문에 두통약을 전혀 복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약 내성 때문에 복용량을 늘려도 두통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볼 수 없다며 다른 약을 찾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도 개발되겠지만 그 백신을 맞아도 누구에게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대체의학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선엽 스님은 서양의학 도입 전 산과 들에서 나는 산야초를 병을 다스린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계승하자며 약차를 소개하고 있다.

박길홍 고려대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팀은 고사리 뿌리줄기의 추출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성분을 확인했다고 한다. 원숭이 콩팥세포(베로세포)를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L형에 감염시킨 후 고사리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라고 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약차나 고사리가 코로나19 백신을 대체할 만큼 폭발력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는 효능이 예상된다면 국민건강을 위해 대체의학에도 관심을 쏟아주는 게 바람직하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문화가 토양이 된다.

그런데 거꾸로 가는 것 같다. 필자는 한의대 과정에서 의대 교수님들이 가르치는 해부학을 수강했다. 그때는 가능했는데 지금은 의대 교수들이 한의대 가서 해부학 예방의학 생리학 등의 강의를 막아 버리고 있다. 강의를 했다가는 의사 사회에서 제명되는 불이익이 돌아간다.

배타적인 문화에서는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코로나19 백신도 없는 것을 만들어내다 보니 어려운 것인데, 존재해 있는 약초도 미신이요, 비(非)과학의 프레임을 씌워 버리니 우리는 외국만 쳐다봐야 하는 것인가. 한국 그룹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하는 시대에 살면서 의료계는 스스로 위상을 낮추는 건 아닐까.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