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본격적인 다이어트 시즌이다. 무작정 굶기는 지속이 힘들고 건강상 불이익이 크다는 것은 모두 잘 안다. 만고불변의 진리는 많이 먹으면 살찐다는 것인데 문제는 적게 먹어도 살찔 수 있다는 것이다. 각자 힘을 주고 자신의 팔뚝 안쪽을 잡아보자. 두 겹으로 되어 있는데 물렁물렁한 피하조직이 있고 그 안쪽으로 단단하게 느껴지는 근육이 있다. 말랑말랑한 지방 외에 치밀한 구조를 가진 근육이 거의 안 느껴진다면 이미 새 모이만큼 먹어도 살찌는 몸이 된 거다. 조금만 먹어도 살찐다고 푸념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 같은 유형이다.

돈을 들여 건강을 되찾겠단 시도가 성공이 힘든 이유는 꾸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저녁 시간에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이용 하거나 제대로 먹겠다는 사람이 비타민 몇 알을 입에 털어 넣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비용이 수반되는 거창한 목표는 단기간에 그칠 공산이 크다. 비일상적인 몇 개월의 관리보다 평생 지속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우리가 하루 24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과 집에서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일터에서 어떻게 운동을 할 수 있느냐 하지만 운동이란 게 딱히 정해진 것이 없다. 지금 당장 의자에 앉은 채로 두 다리를 바닥에서 떼고 P.C를 사용해 보라. 5분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효과가 좋은 하체 운동이 된다. 우리의 뭉친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흡연 장소를 찾아다니며 수시로 담배를 피워 물지만 앉았다 일어나기 10회도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음주나 흡연 등으로 건강을 해치고 다시 그 건강을 찾기 위해 비용을 들이는 행위는 허무함 그 자체다.

돈 벌기 위해 망친 건강을 돈을 들여 찾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1시간 정도의 걷기 운동으로 지방을 태워(산화) 날리고 집에 비치한 아령을 가끔 들거나 기마 자세(스쿼트) 정도의 저항운동이면 다이어트는 충분하다. 단, 음식이 제대로 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당 지수가 높은 밀가루 음식을 끊는다면 다이어트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음식을 섭취했을 때 혈액 속에 녹아드는 포도당의 농도를 객관적으로 수치화한 것이 당 지수(Gl:GlycemicIndex)다. 당은 인간의 유용한 에너지원이지만 흡수 속도가 빠르고 양이 많아지면 문제가 된다.

인슐린 호르몬의 도움을 받아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발생시켰다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라 문제 될 게 없다. 요는 필요 이상으로 남아도는 포도당인데 지방으로 전환되어 뱃살에 저장될 뿐이다. 우리가 먹는 밀가루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섬유질 등 기존의 통밀이 지닌 유용한 성분이 모두 제거된 하얀 가루에 불과하다. 점도가 높아 반죽과 성형이 쉬운 이 물질이 인간에게 미치는 해악은 상상 이상이다. 밀가루와 흰 쌀밥은 총알같이 혈류를 타고 흐르는 설탕물에 불과할 뿐이므로 평생 먹는 사람들이 탈이 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신기할 정도다.

여기서 예를 하나 들어보자. 살 빼려는 딸을 위해 어머니가 준비한 아침 식사가 있다. 식빵 한 조각과 주스 한 잔 등 전체적인 열량을 어느 정도 고려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정성이나 의도와 달리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른 영양소가 모두 제거된 채 혈당을 상승시켜 체지방을 부추기는 식단만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현미와 식빵은 같은 탄수화물이라 하여도 우리 몸의 반응은 확연히 다르다.

통밀빵도 함정에 불과하다. 커다란 빵 반죽에 통밀 한 스푼 갈아 넣은 것이 어떻게 통밀빵이되나. 100% 통밀로 만든 빵은 질기고 딱딱하여 먹을 수가 없다. 일상에서 현미 식사를 적절히 하고 부단히 움직이며 걷기를 실천하는 것이 정답이다. 지속이 불가능한 비일상적 행위로는 절대 건강을 지킬 수 없다.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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