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한국인 특유의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화병은 감정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이는 일부터 시작된다. 특히 무한한 경쟁과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 화가 나고 억울한 일에도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표출하고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여지가 더욱 줄어들면서 이 같은 화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을 갖거나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불안이나 절망, 혹은 우울감과 분노감이 함께 치밀어 오른다면 화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화병은 이 같은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두통이나 무기력 증 등 신체적인 문제로 전환되기도 하는데, 환자 본인의 불편함은 물론 가족이나 타인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병은 단순하게 어떤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발병되기도 하지만, 이는 그 수가 비교적 적다. 오랜 시간 격했던 감정에 대해 인내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화는 이성과 충돌하게 되고 이 갈등 속에 불안 증세나 우울감 분노 등이 심해진다. 이 같은 상황이 차츰 누적되다보면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더욱 심해질뿐더러 자기존중 역시 약해지게 된다. 정신적이 괴로움이 계속되면서 이는 신체적인 통증으로도 발현되기도 한다.

이에 우리는 우울감이나 불안 등이 나타나게 된 그 줄기를 따라갈 필요가 있다. 화병에서 시작된 증상이라면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 화병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감정의 해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체 내부 에너지 역시 불균형을 이루고 기능적 이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다스리고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원에서는 화병 치료를 위해 환자의 현재 상태와 심리적 문제 등을 다방면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한의학적인 검진과 심리검사를 함께 진행한다.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는 증상들의 경우 여러 가지 질환을 동반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이와 함께 신체와 행동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이 화병을 느끼는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한 설문과 함께 한약, 침뜸치료, 추나요법, 감정자유기법(EFT) 등을 병행하고 있다.

화병은 우울증, 신체화장애, 불안장애 등의 여타 정신질환에서 볼 수 있는 증상을 고루 보이는 질환에 해당하지만 질환의 시작점은 환자마다 사례마다 다르다. 이에 화병만의 특유의 정신장애로 보고 치료해야 긍정적인 치료 결과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환자 역시 본인의 상태나 체질에 따라 치료계획을 세워 진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하고, 단기간의 증상 개선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과 악화를 막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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