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흔히 소총이라 불리는 ‘라이플(rifle)’은 총알이 회전력으로 멀리 갈 수 있도록 총신 안쪽에 나선형의 홈인 강선이 있는 총이다. 보통 어깨에 받치고 쏘는 견착식 무기를 소총이라 하는데 강선이 있는 대포도 소총의 부류지만 야전포, 곡사포, 권총, 기관총은 강선이 있음에도 소총이라 부르지 않는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소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자. 소총의 역사는 15세기에 시작이 되었는데 초기의 소총은 강선을 직선으로 새겼다. 그러나 총을 만드는 사람들은 나선형의 강선이 총알의 회전력을 주고 사정거리가 길어지며 정확도도 더 높다는 사실을 알고 나선형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총알도 기존의 구형 대신 길쭉한 총알이 도입되면서 회전 효과는 더욱 커졌다.

총알 장전 형태를 보면 초기의 포구장전식 소총은 총알을 홈에 정확하게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활강총인 머스킷 총(무강선)만큼 빨리 장전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총알의   밑부분이 들어간 원뿔 모양의 미니에식 총탄으로 해결이 되었다. 얼마 후 총알을 총구 반대쪽에 장전하는 후장식 총의 개발로 장전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대부분의 후장식 소총은 노리쇠를 이용한 수동으로 발사를 했지만(스프링필드, 엔필드, 모제르 소총 등) 제2차 세계대전 때 반자동식 거랜드 소총이 소개가 되었다. 1960년대에는 더욱 진보된 완전 자동식 격발장치가 달린 가벼운 중거리용 소총이 군대의 주 무기가 되었다. 1890~1940년에 군용 무기로 사용된 것과 비슷한 수동식 노리쇠가 달린 소총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사냥총이다. 이들은 대부분 탄창이 달려 있어서 1발을 쏠 때마다 재빨리 탄환을 새로 장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소총은 대개 동작 전달장치의 형태와 사용하는 탄약의 크기나 구경에 따라 분류하는데 화력과 성능은 총알의 무게, 모양, 속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들은 전투, 사냥, 사격 스포츠에 이용이 된다.

소총인 ‘rifle’이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rifle’은 원래 강선/홈(grooving)을 언급하거나 강선이 새겨진 ‘rifled gun’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 단어는 홈인 강선을 만드는 작업이나 강선을 ‘rifling’이라 하는데 이 ‘rifling’에서 ‘rifle’이 파생되었고 1차 세계대전후 강선식 개인화기인 소총을 ‘라이플(rifle)’로 불리기 시작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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