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덕안정한의원 부산하단점 조만우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최근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졌다. 강원도는 벌써 하루 최저기온이 1도까지 내려갔다. 초겨울이 다가오는 요즘,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면 다름 아닌 관절 질환이다. 관절은 저온에 민감해 가을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관절이 뻣뻣해지거나 붓고 통증이 심해졌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체내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조직을 잘못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간혹 퇴행성관절염과 헷갈리기도 하는데,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과 노화에 의해 발생하므로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엄연히 다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경직현상이다. 경직현상이란 관절 주위조직이 부종으로 뻣뻣해져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을 말한다. 활동하면서 서서히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관절염이 진행될수록 경직이 풀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밖에 쇠약감, 피로감, 식욕부진 등의 전구 증상과 빈혈, 혈관염 등의 관절 외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비증(痹證), 역절풍(歷節風), 학슬풍(鶴膝風)의 범주로 본다. 따라서 국소부위의 저하된 면역력을 회복하고, 염증 완화와 관절 기능의 유지를 목표로 한방치료가 이루어진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한방치료로는 고농도 봉약침이 주목받고 있다. 봉약침은 살아있는 꿀벌로부터 채취한 봉독을 원료로 제조된 약침이다. 봉독에 함유된 멜리틴(Melittin)과 아파민 등의 성분들은 항염 효과가 뛰어나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 대상포진, 오십견, 허리디스크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일반 봉약침은 보통 2만 대 1이나 1만 대 1의 비율로 생리식염수에 희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천 대 1 혹은 1천 대 1로 봉독의 비율을 높여 고농도로 사용할 때 임상적 반응이 가장 잘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다만 봉약침이 사람에 따라 과민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스킨테스트를 실시한 후 가장 적절한 용량의 고농도 봉약침 시술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심근경색,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앓거나 임산부, 알레르기,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다면 봉약침 시술 전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전문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살아있는 벌로 직접 환부에 침을 쏘이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술 부위의 과민 반응에 적절한 대처가 불가능하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모양이 변형될 뿐 아니라 염증이 장기에 침범해 기능 부전이 일어날 수 있다. 한 번 변형된 관절은 돌아오지 않고, 손상된 연골은 쉽게 재생되지 않는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없지만, 평소 꾸준히 운동하면서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광덕안정한의원 부산하단점 조만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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