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를 치료하면 피부가 좋아진다? [홍무석 칼럼]

홍무석 한의사l승인2020.11.10l수정2020.11.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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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이다. 그는 대통령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넘기자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 연설을 통해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는 여전히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며 바이든이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패자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온 미국의 전통을 124년 만에 깬 것이다. 누구의 언어가 화합과 소통의 기술로 적절한지는 금방 밝혀질 것이다.

진솔한 소통이 화해의 결과를 가져오는 건 이미 2000년 전에도 증명됐다. 그 유명한 <칠보시(七步詩)>가 하나의 사례다. 콩가루 집안의 유래라고도 알려진 그 사건이다.

중국 후한시대 정치인 조조(曹操,150~220년)의 아들 중에서 가장 재주가 뛰어난 이는 셋째 조식이었다. 조식의 문재(文才)는 출중했다. 그를 총애한 조조가 맏아들 조비를 제쳐 놓고 후사를 이을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맏이인 조비는 그런 동생을 몹시 미워했다.

후계 문제에서도 밀릴 듯하자 조비의 증오와 질투심은 극에 달했다. 조조가 죽은 뒤 제위에 오른 그는 동생을 죽이려고 작정했다. 그러나 혈육을 해쳤다고 비난 받을까 두려워 조건을 하나 내걸었다.

“네 글재주가 좋다고 하니 일곱 걸음 안에 시를 한 수 지어봐라. 성공하면 살려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칙령을 어긴 죄로 처형하겠노라.” 이 절박한 상황에서 조식이 기막힌 시를 써 보인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으니(煮豆燃豆箕)/ 콩이 솥 안에서 눈물을 흘리네(豆在釜中泣)/ 본래 한 뿌리에서 나왔거늘(本是同根生)/ 서로 들볶기가 어찌 그리 심한지(上煎何太急)’

콩과 콩깍지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표리(表裏)관계 같은 존재인데, 이제는 콩깍지로 콩을 태우듯이 형이 동생을 죽이려고 한다고 비유한 것이다. 조비는 시를 읽고 부끄러워하며 동생 조식을 놓아 주었다고 한다.

트럼프도 과오를 부끄러워하며 자신을 반대했던 유권자들과 화해하는 날이 올까. 국가와 국민, 또는 지도자와 국민의 관계를 분리해서 생각하기 쉽지 않다. 표리관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표리관계는 한의학에서도 중요한 개념이다. 피부 점막 근육 등이 겉(表)이고 오장육부 같은 내부 장기가 속(裏)인데, 표리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겉의 양상과 속의 근원을 불가분의 관계로 파악해왔다.

예를 들어 얼굴에 여드름은 대장(大腸)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다. 인체 속 대장 작용이 원할 치 않은 근원이 피부 겉에 여드름으로 투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장 뿐 아니라 폐도 피부를 주관하는 표리관계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폐를 치료하면 피부가 좋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는 말을 쓰고 있다.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세상의 연결은 잠시 끊겨 있지만 인체는 여전히 작은 우주처럼 서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겉으로 현상이 드러나면 원인을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홍무석 한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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