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전국민 건강검진 확대로 인한 정기적 내시경검사 정착으로 위암의 씨앗으로 알려진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진단받는 환자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단순 위염으로 착각하기 쉬운 이 질환들은 위암으로 이어질 위험도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정기적인 내시경 추적검사 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어서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실정이다.

만성위축성위염은 위염이 만성화되어 위 점막이 얇아지고 주름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의 상피세포가 장 점막의 상피세포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만성위축성위염으로 인해 위 점막에서 소화액을 분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염도가 높거나 지나치게 매운 자극적인 음식, 맵고 짠 음식의 섭취는 가급적 줄이고 음주와 흡연, 폭식도 위험 요인이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일, 채소류를 위주로 소식하는 습관을 들이고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자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을 담적병의 범주로 보고 치료한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란 위장기능이 저하되면서 소화되지 않은 각종 노폐물과 음식물에서 발생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이면서 딱딱해진 담적(痰積)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담적병이 발생하면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음식물이 위장에 오래 정체되면서 위장에 자극을 주어 만성소화불량, 복통, 복부팽만감, 변비,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과 함께 두통, 어지럼증, 수족냉증, 불면증, 우울증, 만성피로 같은 전신증상이 유발되며 장기간 지속 시 위장 점막의 변성으로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담적병의 치료방법으로는 우선 위장과 전신에 쌓인 담적을 제거해주고 담적이 생성되지 않는 인체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한약을 담적병 유형과 개인 체질에 맞추어 처방한다. 위장이 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축력을 높여 위 점막이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때 한약의 각종 영양성분이 위점막 세포의 재생을 도와 위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전신에 퍼진 담적 독소를 제거하고, 각 장부의 영양균형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약침과 침, 온열치료 등을 통해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자율신경의 안정을 도와 전신 건강이 회복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진단은 경락기능검사를 통한 자율신경균형도 파악, 복진(腹診), 설진(舌診), 맥진(脈診)과 병력청취를 종합해서 판단한다. 담적병이 오랜 기간 지속된 경우라면 6개월 이상 장기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아 소화불량 및 다른 증상이 지속되지만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서도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는 담적병을 의심해 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와 함께 위장 부담이 되는 음식과을 줄이고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유지한다면 담적병의 각종 증상에서 벗어나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평소 위장 기능을 도와 소화력을 높이는 양배추, 브로콜리, 매실 등 채소 위주의 식이요법을 생활하는 것도 위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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