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섬기고 명예를 존중한다. ’기사(knight)’ [김권제 칼럼]

김권제 칼럼니스트l승인2020.11.10l수정2020.11.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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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가 본 기사들이 주인공인 유명한 영화가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십자군전쟁을 소재로 한 “Kingdom of Heaven”이다. 이 영화는 십자군 전쟁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기사에 대해서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통해 알아보자. 기사는 중세 때 유럽에서 활동하던 직업 기마무사로 신분은 귀족이지만 최 하급의 귀족이다. 현재는 각종 업적에 대해 수여하는 명예작위가 되었다.

중세의 초기 기사들은 일부는 봉토를 받지 못했지만 대부분 영주에게서 봉토를 받고 군역 의무를 제공하던 봉신들이다. 기사들은 보통 자유민으로 기사제도는 11~12세기에 가장 번성했다. 기사가 되려면 7세부터 기사수업을 시작해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궂은 일을 했고, 12세쯤 군사 수업을 포함한 수련을 받기 위해 아버지의 영주 집에서 일을 했다. 이들은 전쟁터에 영주를 따라가서 그의 ecuyer(방패잡이꾼 또는 종자)로 일하거나 무기를 들고 다녔다. 21세 때 능력이 인정되면 기사 장비를 살 돈을 마련하여 기사작위를 받았다.

기사제도가 발전하면서 교회를 존경하고 영주와 군대의 상관에게 충성하며 자기 명예를 지키는 이가 기사의 이상형인데 이런 기사는 11세기말부터의 십자군전쟁 때 나타났다. 독신인 기사들은 위계질서를 갖추고 교회의 직제를 따라서 기사단장과 관구장, 일반기사 등으로 구성이 되었다. 11세기말~13세기 중반 기사제도의 변화가 왔다. 영주들은 기사에게 봉토의 대가로 매년 40일 정도 군역 서비스를 받았는데 십자군전쟁과 백년전쟁같이 장기간의 전쟁에는 맞지 않아 국왕이 토지 보유자들에게 기사로 참여하라고 빈번히 강요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또한 돈이 목적인 용병들이 증가하면서 군대의 주류 기사들은 소수파가 되어 일종의 장교계층이 되었다. 보병과 궁수부대에게 기사인 기병대가 패하고 대포의 발달과 중앙집권의 왕권이 강화되면서 14~15세기에 전통적인 기사 제도가 마침내 붕괴되었다. 16세기에는 군사적인 의미 대신 국왕이 마음대로 수여하는 명예 지위로 전락했다. 중세 말부터 종교와 무관하게 세속적 기사 작위들이 많이 생겨 가터 훈장, 성 미카엘 훈장, 바스 훈장 등을 주게 되었다. 이런 명예작위는 귀족이나 정부관리, 각종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 수여했다. 수상자가 남자일 경우에는 이름에 'Sir(경)’, 여자는 'Dame’ 칭호를 붙인다.

‘knight’는 독일어 ‘knecht(하인, 보증인)’와 동족어인 고대 영어 ‘cniht(소년, 하인)’에서 유래되었다. 앵글로색슨어 ‘cniht’은 말과는 무관한 하인을 언급하는 말이다. ‘rādcniht’은 전갈을 나르거나 말타고 해안선을 순찰하는 하인이다. 고대 영어 ‘cnihthād(기사, 기사도)는 1300년경까지는 ‘청소년기’의 의미였는데 하인에서 왕이나 고위 인물의 군사적 종자로 제한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것은 1100년경이다. knight에 중기병의 말을 탄 전사란 특별한 군사적 의미가 부여되는 것은 백년전쟁에서이다. 동사 ‘to knight(가시를 만들다)’은 1300년경에 나타나며 동시에 ‘knighthood’란 말은 ‘청소년기’에서 ‘기사의 계급 혹은 기사의 존엄’으로 의미가 변이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언어적으로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의 말 소유권과 연관된 의미는 최소한 고대 그리스까지 올라가야 한다. ‘equestrian(기수)<라틴어 ‘equus(말)에서온 ‘eques(마부, 기수)>’는 로마 공화국~로마제국 초기에 두번째로 높은 사회계급의 일원이었다. 이 계급은 ‘knight’로 종종 번역이 되지만 중세의 기사는 라틴어에서 ‘miles(보병인 군인)’로 불렸다. 그리스어 ‘hippos’와 라틴어 ‘equus’는 인도-유럽 공통기어 ‘ekwo-(말)에서 파생되었다. 후기 로마 제국에서 ‘말’을 뜻하는 고전 라틴어 ‘equus’는 통속 라틴어에서 일반적 용어 ‘caballus(골어 caballos에서 파생됨)’로 대체되었다. ‘caballus’에서 다양한 로망스어가 탄생했고 프랑스어를 거쳐서 동족어인 영어 ‘cavalier’가 나왔다.

프랑스어 ‘chevalier’, 독일어 ‘ritter’인 ‘기사(knight)’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knight’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gen-(엉망으로 만들다, 꼬집다, 누르다)’에서 나온 ‘gnegh-‘가 게르만 조어 ‘knehtaz(젊은이, 노예)’로 변형이 되었다. 이 말이 고대 영어 ‘cniht’/ ‘cneht’/ ‘cneoht(소년, 젊은이, 하인, 전사)’로 유입이 되었고 중세 영어 ‘knight’/ ‘kniht’를 처쳐서 최종 ‘knight’로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권제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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