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 사진 출처=픽사베이

따라 하기 로봇 잭, 챙과 구니요시

쓰쿠바 전자기술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로봇 잭은,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에게 보이는 것을 따라한다. 로봇이 따라한다는 것에 대해 때때로 로봇이 반응을 한다고 느끼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개발자 챙과 구니요시는 자신들은 때때로 그렇게 느끼며 어린아이와 일하는 것처럼 재미있다고 답한다.

그들이 만드는 움직이는 로봇 연구의 초점은 굉장히 다양한 움직임의 방법들을 통해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우리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정해진 것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행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MIT 코그의 개발자, 로드니 브룩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로드니 브룩스는 로봇의 근본적인 개념을 바꾼 신화적인 인물이다. 초기의 로봇 개발자들은 어떻게 사람처럼 고도의 인지 능력을 가지고 계산을 해 행동을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브룩스는 대학원생 시절 같이 일하던 친구를 보며, 모든 것을 계산하고 움직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센서로 움직이는 곤충형 로봇을 생각해 냈다. 즉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처럼 잘 배울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싶어 한 것이다.

인간 지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갖추고 태어난다는 관점이 아닌, 어떻게 배울 수 있는 가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6개월 정도 아기의 기능을 갖는 것이 목표이며, 생명체도 단순한 형태에서 복잡한 형태로 진화의 사다리를 따라 발전해 왔듯이 로봇 역시 점진적으로 개발될 것이라 전망한다. 브룩스의 연구 목표는 다른 연구자들이 모두 틀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가 코그를 개발한 것의 의미는 로봇 자체에 있다기보다 사람을 이해하는데 있다.

감정을 가진 로봇? 키스멧

▲ 사진 출처=픽사베이

로봇 키스멧은 과연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키스멧도 필요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만족해 줘야 하듯 키스멧도 그렇다. 항상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키스멧 앞에서 아무도 표정을 지어주지 않는다면 키스멧은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반면 누군가가 웃어주면 자기도 같이 웃음을 짓는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는 로봇에 게 아무런 얼굴을 보여주기 않는다. 혼자 있는 공간 속에서는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기 때문에 로봇은 슬픔에 빠져있다는 표현을 한다. 그 다음 3분 동안 키스멧은 자극에 반응하기도 하고 표정을 짓기도 한다. 실험자는 키스멧의 앞에서 왔다 갔다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거리감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공간에 대한 느낌을 가지는 것이다. 자꾸 거리를 변경하면 화가 난 표정을 짓기도 하고, 실험자가 가만히 있으면 흥미로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들 이외에도 다양한 로봇 개발의 사례들은 넘쳐난다. 개발자들은 점차 학습 가능한 로봇, 그리고 상용화를 위한 소형 로봇을 개발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세상은 휴머노이드가 휴먼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이다. 휴머노이드가 결코 휴먼과 동일해질 수는 없기 때문에, 그 평화로움의 열쇠는 전적으로 우리 인간의 몫이 될 것이다.

[박은혜 칼럼니스트]
서울대학교 교육공학 석사과정
전 성산효대학원대학교부설 순복음성산신학교 고전어강사
자유림출판 편집팀장
문학광장 등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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