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쾌한비뇨기과 인천송도점 이중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유난히 겨울만 되면 화장실을 더 자주 가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낮아진 기온 탓에 땀 배출이 줄어드는 데다 추위로 방광 주변 근육이 수축돼 방광의 감각 신경이 예민해진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실제로 민성 방광 증상 점수를 나타내는 과민성방광 증상 점수 설문지(OABSS)를 분석한 결과 겨울의 과민성 방광 초진 환자의 전체 증상 점수(평균 7.25점)가 여름(평균 6.24점) 혹은 봄, 가을의 환자(평균 5.51점)들에 비해 높았다. 주간 빈뇨증상 점수(Q1)도 여름 평균 0.77점, 봄가을 0.89점에 비해 겨울에 평균 1.46점으로 높았으며, 절박뇨 점수(Q3), 절박성 요실금 점수(Q4) 역시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국제 요실금학회 정의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은 요로 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절박성 요실금 유무에 관계없이 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는 요절박과 빈뇨와 야간뇨가 동반되는 증상을 말한다.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과민성방광을 비롯한 하부요로증상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과민성 방광의 전체 유병률은 12.2%였으며 남자(10.0%)와 여자(14.3%)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과민성 방광은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자가진단 항목 중 한 가지 이상 해당하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야 한다. ▲하루에 소변을 8회 이상 본다 ▲소변이 일단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둔다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에는 잘 가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나와 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소변이 샐까 봐 물이나 음료수 마시는 것을 참는다.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서 일에 방해가 된다.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수면 중 2회 이상 화장실에 간다.

증상을 방치하면 신장 기능 악화되는 비뇨기 장애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심리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민성 방광 환자 중에는 자신감을 잃어 사회활동이 줄 뿐 아니라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의 빈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민성 방광은 생활습관을 바꾸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커피, 녹차 등의 카페인 음료는 줄이는 것이 좋다. 담배에 있는 니코틴은 방광 근육을 자극시킬 수 있어 금연해야 한다.

과민성 방광은 쉽게 완치되는 증상은 아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제대로 치료를 위해서는 비뇨기과에 방문해 병력청취, 신체검사, 소변검사, 배뇨일지 작성 등의 검사를 통해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행동치료, 약물치료 등 개인에 따른 맞춤치료를 진행해야 한다.(유쾌한비뇨기과 인천송도점 이중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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