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이룸안과 현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계절에 증가하는 안과 질환이 있다. 안과 질환 중 흔하게 발병하는 ‘안구 건조증’이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만 작년 한 해 268만명이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매년 안구건조증 환자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생기는 눈물막의 질환이다. 눈물은 점액층, 수성층, 기름층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건조증이 발생한다. 대게 눈이 뻑뻑하고 시린 증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심한 경우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지고 두통까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안구건조증의 경우 쉽게 재발한다는 데 있다. 안구건조증이 재발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특히 오랫동안 모니터를 봐야 하는 직업군의 경우 눈의 피로도는 더욱 심해진다.

재발하는 원인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스스로 눈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재발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이외에도 치료 전 정밀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 염증이 남아 있는 경우 재발하기가 쉽다.

때문에 염증성 안구건조증 발병 여부를 살피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기존의 눈물 수분층 검사뿐만 아니라 마이봄샘 검사, 쉬르머 검사(Schirmer test), 눈물 삼투압 측정, 인플라마드라이(InflammaDry) 진단 등을 통해 염증 발생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이봄샘은 눈에서 기름을 분비하는 조직으로 눈물에 지방층을 형성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마이봄샘에 문제가 생기면 건강하지 못한 기름이 분비돼 눈물이 쉽게 마르는 ‘증발성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쉬르머 검사는 눈물샘에서의 눈물 분비를 측정하는 검사로 3cm 길이의 종이를 아래 눈꺼풀에 밑에 걸쳐 놓고 5분간 적셔진 종이 길이를 측정하는데 '5mm 이하'면 눈물 분비가 감소돼있다고 판단하게 된다.

인플라마드라이 진단기는 염증성 안구건조증 발생 여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진단키트이다. 검결막에서 소량의 눈물을 채취한 다음, 염증생체표지자인 단백분해 효소 (MMP-9) 농도를 측정해 염증성 안구건조증 여부를 확인하는 원리로 보다 정확하다.

이처럼 눈 상태에 따른 세밀한 검사가 이뤄졌다면 원인을 개선하는 치료가 이어져야 한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인공눈물 투여 및 대기요법, 눈물·점액 분비 촉진제 투여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자가혈청치료, 누점폐쇄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아쿠아셀 IPL 치료는 염증성 안구건조증의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590NM 파장의 에너지 플래시를 활용하는 치료 방법으로 염증이 흔하게 발생하는 눈꺼풀 아래 피부와 마이봄샘에 레이저를 쪼이면 순간적으로 피부 온도가 올라가 온찜질과 비슷한 효과를 준다. 그 후 눈커플을 짜내면 막혀있던 마이봄샘이 뚫리면서 깨끗한 기름이 분비된다. IPL 레이저 치료를 통해 염증개선, 눈물층 폐쇄 요소 제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충혈, 피로 등을 개선하고 눈 주위의 확장된 혈관을 효과적으로 수축시켜 안검염을 완화해준다.

치료 이후에는 꾸준한 관리도 동반돼야 한다.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피하고,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는 것이 좋다 눈 주변을 깨끗이 유지하고 눈꺼풀 청소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이 건조하다고 느낀다면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연 1회 정기 검진을 통해 눈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남이룸안과 현주 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