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관두고 싶어"...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찾아오는 우울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박주홍 원장 칼럼]

박주홍 원장l승인2020.11.26l수정2020.11.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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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어릴 적을 떠올리면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실제 ‘어른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무겁고 책임감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당장 내일 회사를 갈 생각을 하면 심장이 뛰고 불안해져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아침이 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직장인이 셀 수 없이 많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고 싶어도, 생존과 생활의 유지를 위해서는 쉽게 퇴사를 결정하기 어렵다.

감정노동은 실제 당사자가 느끼는 기분과 별개로, 조직(회사)에서 요구하고 기대하는 정서적인 반응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직원이 고객 앞에서는 항상 친절한 미소를 지어야 하는 것과 같다. 인간이라면 자연스럽게 드는 짜증,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하루 종일 숨기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신체적인 이상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정해져 있는 하루를 산다는 생각에 무기력함이 발생하고, 이것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울증이란 감기처럼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병이다. 급격한 우울감과 함께 다양한 초기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의욕 저하, 기억력 및 집중력 약화, 건망증 심화 등 정신적 증상뿐만 아니라 신체적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만성피로, 소화불량, 관절통, 두통 등으로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데 큰 방해가 된다. 조기에 관리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2차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재발률이 높아질 위험이 높다. 우울증을 치료받지 않은 환자는 보통 5~6번 정도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첫 발병 후 50~75%는 두 번째로 이어지며, 세 번째에서는 70%, 네 번째에서는 90%까지 경험하게 된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우울증 발생 간격은 짧아지고 증상을 겪는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단순히 우울한 증상만 찾아오는 질환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우울한 감정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자제력 상실, 비현실감 등 지각장애가 일어나며 비정상적인 수면 패턴과 식ㆍ성욕을 보이기도 한다. 불면증을 겪다가도 간혹 수면 과다를 호소하며, 일반적으로 식욕과 식사량, 체중, 성욕이 감소하는 편이다. 만성이 되면 이러한 증상에 뇌가 적응하여 뇌 혈류량 및 뇌 기능에 비정상적인 변화가 야기되고, 조증, 정신분열증, 불안장애, 가성치매 등 2차적인 정신 및 신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직장인 우울증을 겪고 있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현대 사회는 유독 차갑고 쓸쓸하다. 감정노동자들의 정신 건강을 끊임없이 악화되고 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폭발할 것 같은 불안함을 꾸역꾸역 억누른다고 해서 나아지는 현상이 아니다. 엄연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문제인 만큼,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한편 단순 심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서 신경정신과나 심리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울증은 특정한 사건 혹은 갈등이 없어지는 것만으로 해소되지 않으며, 내부적으로 무기력함을 일으키는 원인을 개선해야만 나아질 수 있다. 뇌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인 만큼, 치료병원 혹은 한의원을 찾아 적절한 우울증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치료제나 약물치료 등 방법이 다양하므로, 개인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박주홍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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