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도 오는 봄을 막지 못하리... [홍무석 칼럼]

홍무석 한의사l승인2020.11.30l수정2020.12.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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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겨울철로 들어서면서 독감 유행까지 겹치는 ‘더블 팬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이 두개인 상태를 맞는 게 아니냐는 걱정인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팬더믹으로 꼽히는 스페인 독감의 경우 1918년 초 발병했는데,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그해 겨울이었다. 당시의 의료 환경과는 다르지만 아무래도 겨울철에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려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노인과 사회적 약자의 무료 독감 백신 접종률이 지난해보다 뚝 떨어져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백신 상온노출 사고와 접종자 사망이 알려지면서 ‘무료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불안감에 접종을 꺼린 탓이다.

독감은 감기와 가장 혼동하는 질병이다. 독감은 종종 ‘감기가 악화된 것’ 또는 ‘감기 중에 독한 것’이라고 오해받는다. 그러나 며칠 지나면 낫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심할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한다.

감기의 주된 증상이 콧물,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인데 반해 독감은 오한, 고열, 근육통이 먼저 나타난다. 감기가 시기를 타지 않는 것과 달리 독감은 유행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최소 100가지 이상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기는 백신을 만들 수 없지만 독감은 백신을 만들 수 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워낙 다양하지만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매년 백신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노약자는 그해 유행하는 독감 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 좋다. 백신으로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독감이 유행하기 3~4개월 전에 맞아야 하는데 올해는 백신 상온 노출 사태 여파로 예년보다 낮은 접종률에 걱정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11월29일에는 전북 정읍 오리농장에서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농장 뿐 만 아니라 야생조류에서도 AI항원이 계속 검출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이럴 때일수록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는 마스크 착용이 효과적이라는 게 이미 입증됐다. 마스크 착용을 잘 따르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국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손씻기의 생활화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손씻기를 ‘셀프 백신’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독감, 감기,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감염증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손을 씻지 않고 만지거나 조리한 음식물에서 그렇지 않을 때보다 56배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는 통계도 있다. 손씻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셈이다.

그리고 역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아서도 안 된다. 중국 후한 시대 의사이며 의학의 성인으로 불리는 장중경(張仲景,150~219년)도 자신의 가족 친척들 200여명 가운데 3분의 2가 역병으로 죽어나가는 것으로 지켜보면서 의학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한의학 역사가 역병 극복의 기록으로 봐야 할 정도다.

올해 초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세계 시민들 사이에서 코로나19 불안감이 커지자 아이패드로 그린 노란 수선화를 공개하며 던진 치유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겨둘 만 하다. ‘그 무엇도 오는 봄을 막지 못함을 기억하라(Do remember they can’t cancel the spring).’

화가가 지목한 ‘그 무엇’은 코로나19이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홍무석 한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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