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위에 쌓아 올린 엔터테인먼트 회사, 넷플릭스 [조민수 칼럼]

조민수 칼럼니스트l승인2020.12.10l수정2020.12.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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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조민수의 사이다] 비디오 대여점이나 DVD 대여점을 아는 사람은 아마 구세대 사람이라 취급받을 것입니다. 그 시절에는 집에서 영화를 보려면 TV의 ‘주말의 영화’ 프로그램을 기다리거나 비디오 혹은 DVD 대여점에서 영화를 골라서 대여한 후 집에 있는 플레이어로 보는 방법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오늘날에는 시간과 공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TV는 공중파 외에도 IPTV 혹은 케이블 방송이 24시간 송출되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시대인 것입니다.

모바일 기기의 보급, SNS 이용의 일반화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야기한 콘텐츠의 폭발적 증가로 사용자들은 콘텐츠 홍수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1분에 평균 3,125만 개의 메시지를 보내며 277만 개의 동영상을 시청합니다. 유튜브 사용자들은 1분마다 평균 300시간의 유튜브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동영상 시청의 절반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합니다.

개인화된 콘텐츠(personalized content) 소비가 일반화되면서 동일한 콘텐츠라도 이용자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나 홀로 소비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콘텐츠 제작자들도 이러한 특징들에 맞추어 진화하게 되는데 영화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그 중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온라인 영화 대여업체인 ‘넷플릭스(Netflix)’입니다. 1997년에 컴퓨터광이자 영화광인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넷플릭스라는 회사를 차리고 비디오 대여를 헬스클럽처럼 매달 정액제로, 편수의 제한 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 영화 DVD를 주문해서 우편 서비스로 받아보고 다시 우편서비스로 반납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닷컴버블이 꺼지던 1990년대 말 당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업에 대해서 비관적이었고 ‘블록버스터’라는 경쟁사가 9,000여 곳의 가맹점을 두고 매년 3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1999년에 500만 달러의 매출에서 7년 후인 2006년에는 10억 달러로 초고속 성장을 했습니다. 2016년에는 매달 약 10달러의 회비를 지불하는 회원이 8,500만 명을 넘어서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에는 빅데이터(Big Data) 분석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영화를 빌릴까하는 결정에 많은 고민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시네매치(Cinematch)’라는 영화 추천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 시스템은 초기 10만여 건의 영화들을 장르별로 분류하고 1,000만 고객들의 영화 대여 순위, 영화 감상 후기, 대여 이력을 분석하여 서비스에 적용하였고 현재는 고객들의 영화 검색 키워드와 영화 소개 클릭 패턴의 변화, 시청 영화의 평점 등을 함께 분석하여 각 고객의 취향을 최적화하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시네매치 회원 대부분은 추천영화의 80% 이상을 대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습니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객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하는데 이런 영화들은 최신영화들에 비하여 구매원가도 저렴하여 매출이익에 도움을 줍니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최상위 그룹으로 여겨졌던 지상파 방송사(지상파)의 콘텐츠 방영 시기가 넷플릭스의 입김으로 수개월 연기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지상파 편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변화되는 미디어 환경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입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의 국내 미디어 생태계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미디어 생태계 종속을 막기 위해서는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디어 규제를 서둘러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유료방송 합산 규제 등 시대에 뒤떨어진 시장 규제를 정리하고, 글로벌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 대표 OTT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조민수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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