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2015년 10월 21일 미국에서는 ‘백 투더 퓨처 데이(Back To The Future Day)’를 맞이하여 기념 파티가 벌어졌다. 1989년에 개봉한 로버트 제머키스 감독의 영화 <백 투더 퓨처 2>에서 두 주인공이 날아갔던 30년 후의 미래가 바로 2015년 10월 21일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언론사인 USA 투데이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2015년 10월 21자 신문을 그대로 재현했고, 2015년 월드 시리즈 우승이 예견되었던 시카고 컵스의 팬들은 69년째 이어진 염소의 저주가 깨질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평면TV, 생체측정검사, 핸즈프리 게임, 3D영화, 스마트 안경, 드론, 지문인식기와 같은 영화에 등장했던 수많은 미래의 기술들의 실현을 놀라워하며, 또다시 30년 후인 2045년의 모습을 예견해보자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백 투더 퓨쳐>와는 달리, 우리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대부분의 SF영화는 즐겁고 재미있다기보다는 어딘가 암울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흐르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로봇에 지배당하고, 우리의 뇌를 통제당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들을 부각해 건조하고 피폐한 미래를 그렸던 영화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미래의 기술에 대한 상상에는 항상 공포심이 동반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상상 속에 있던 기술들이 하나둘 실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를 단지 미래의 일이라 놓고 볼 수만은 없다. 실제로 의학, 전쟁, 노동의 영역 등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기술들은 새로운 삶을 만들어나가게 될 것처럼 보인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국의 과학자이자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은 2010~2030년 사이에 정보 기반 기술이 인간의 모든 지식과 능력을 능가하고 인간의 문제해결능력, 나아가 감정 및 도덕적 지능에까지 이르는 발전을 이룩하리라 호언장담한 바 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의 발전력을 턱없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원인은 미래에 대한 시각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할 때 향후 10년 동안 일어날 변화를 현재의 변화 속도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즉 지난 10년간의 변화수준을 바탕으로 향후 10년간의 변화정도를 예측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커즈와일은 기술의 변화 속도는 절대 일정하지 않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다음편에 계속...)

[박은혜 칼럼니스트]
서울대학교 교육공학 석사과정
전 성산효대학원대학교부설 순복음성산신학교 고전어강사
자유림출판 편집팀장
문학광장 등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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