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기초대사량을 키워 에너지 효율적인 몸을 만들자는 말을 다이어터들은 귀에 못이 박이도록듣는다. 고객의 몸을 멋지게 디자인하는 매력적 직업을 가진 이들이 주로 이 말을 애용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꿈 같은 이야기다. 방송에서 귀한 것은 차라리 불룩 나온 중년남성의 배다. 화면에 나올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복근을 애써 만든 젊은 친구들은 웃옷을 올리고 싶어 안달이 나는데 뭇 여성들은 환호하며 초콜릿 복근을 반긴다.

방송에서 흔히 보니 쉽게 만들어지는 줄 알지만 만들기도 어렵거니와 그거 만들어야 쓸 일도 없다. 배에 힘주다 복압이 높아져 치질이 될 가능성만 높인다. 특히 일반여성은 꿈도 꾸지 않는 것이 좋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복근이 투영되어 보이기 위해서 닭 껍질 정도로 피하지방을 유지해야 하는데 수치로 치면 체지방율이 5% 이하가 돼야 한다. 사람의 몸은 부분별 체지방 감량이 불가능하니 복부뿐 아니라 전신의 피하지방이 손가락 끝에 겨우 걸릴 정도가 돼야 한다.

여성은 생리적 특성상 체지방율이 10% 이하로 떨어지기도 힘들거니와 그래서도 안 된다. 대근육군에 속하는 복근을 만들어 놓았으니 기초대사량(BMR)의 증가로 쉽게 살 찔일이 없다는 오해도 하지 말자. 복근을 뽐내던 젊은 친구가 짜장면 곱빼기를 먹고 조용히 잠들면 하루만 지나도 근육의 질이 떨어지고 체지방이 쌓이게 된다. 골격에 접속되어 수의적 운동을 수행하는 골격근은 활동 시 에너지를 쓰므로 활동대사량이 커졌다고 말하는 편이 맞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생명활동과 직결된 기초대사량의 중심 근육은 불수의적 운동을 수행하는 평활근이나 심장근이 도맡는다. 장의 연동운동을 주도하거나 심장의 수축에 관여하는 근육들이 헬스클럽의 덤벨 운동으로 커질 수 없다는 거다. 운동에 관여하는 근육은 활동대사와 관련이 깊으므로 근육을 단련한 자는 무엇을 먹더라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것은 과장이다. 근육량이 많으므로 근육이 형편없는 자에 비해 활동 시 에너지를 좀 더 쓴다는 표현 정도가 맞다.

웨이트레이닝으로 단기간에 키울 수 있는 속근(골격에 접속된 백색근으로 피로가 빠름)은 활동대사량을, 유산소운동으로 강화되는 지근(적색근으로 내장기관의 벽을 구성)은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킨다. 비만은 만성적으로 섭취하는 에너지에 비해 소비량이 적을 때 여분의 에너지가 체지방으로 축적되는 현상이다. 근육량이 우월한 자가 활동을 하지 않고 기름진 음식을 즐긴다면 일반인과 다를 바 없이 체지방은 늘어난다. 근육은 저절로 커지는 게 아니라 반드시 수의적 운동을 통해 근 비대가 일어나므로 끊임없는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수많은 미디어가 몸짱 열기를 양산해 내고 멋진 몸매의 소유자는 방송을 통해 선망의 대상이 된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롤 모델로 삼기도 하지만 이루기 힘든 목표이다. 몸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본인의 철저한 노력과 관리도 중요하겠지만 동시에 수많은 전문가 집단의 세심한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근육질의 몸을 만들고 꾸준히 관리한다는 것은 일반인의 영역이 아닐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건강해 보이는 것보다 진짜 건강해야 한다. 굳이 그들을 흉내 내거나, 실망할 일이 아니란 거다.

특이한 경우긴 하지만 노인이 젊은이 못지않게 근육을 키운다든지, 장년층 남성이 마라톤 완주를 힘겹게 해내는 것을 우리 주위에서 본다. 꼭 그럴 필요가 없다. 많은 근육량을 자랑하는 노인의 경우 심장 역시 근육에 걸맞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며 중년의 마라토너 역시 완주라는 목표를 두고 심혈관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되레 몸에 무리를 가중해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가 돼선 안된다. 나이가 들면서 중요한 것은 가속페달이 아니라 우리 몸의 균형을 고려한 적절한 기어변속이다. 감속 쪽으로 말이다.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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