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이러한 추세는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인데, 대표적인 예로는 ‘무어의 법칙’이 있다. 이는 인텔의 공동 설립자 고든 무어가 1965년 한 논문에서 했던 주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법칙으로, 직접회로에 집어넣을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수의 변화를 관찰하던 중 탄생한다. 반도체 칩 1제곱밀리미터당 구성 요소의 개수가 2.7년 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데, 이는 반도체 회로의 선폭이 5.4년마다 반으로 줄어들어들기 때문이다.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고, 처리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그 결과 인텔 프로세서의 트랜지스터 개수는 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해왔다. 좀 더 단순히 이야기하자면 현재의 컴퓨터와 같은 가격에 성능은 두 배인 컴퓨터를 사려면 전에는 3년을 기다려야 했지만 지금은 1년만 기다리면 된다는 것이다.

커즈와일은 이와 같은 법칙을 정보기술 영역 전반, 더 나아가서는 전 기술 영역에 확장해 일반화시켜 이를 ‘수확 가속의 법칙’이라 명명한다. 좁은 의미에서 고정된 크기의 집적회로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개수를 다루는 무어의 법칙은, 좀 더 확장시킨다면 다양한 층위의 혁신 즉 기술 진화를 고려하고 있는 단위비용당 연산 속도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확 가속 법칙이란, 기술의 진화 과정이 가속적이며 그 산물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현상을 일컫는 기술 진화 이론인 것이다.(다음편에 계속...)

[박은혜 칼럼니스트]
서울대학교 교육공학 석사과정
전 성산효대학원대학교부설 순복음성산신학교 고전어강사
자유림출판 편집팀장
문학광장 등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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