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이화학당] 1886년 최초의 여성 선교사였던 메리 스크랜튼이 황화방(皇華坊: 조선시대 초기부터 있던 한성부 서부 행정구역 중 하나)이었던 지금의 정동에 한옥 건물의 학교를 열었다. 200칸 규모의 기와집으로 번듯하게 세워진 학교는 폐쇄사회의 조선 여인들에겐 그야말로 파격적인 해방구가 되었다. 이 건물은 35명 정도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었으며, 교실과 교사 숙소 등을 갖추고 있었다.

이화학당. 고종은 조선의 첫 여학교에 황실의 상징이었던 배꽃의 순결과 명랑함을 교명(배꽃같이 순결하고 아름다우며 향기로운 열매를 맺으라는 뜻)으로 하사했다.

근대화와 개화의 싹이 움트던 19세기 말, 봉건적 틀에 갇혀 지내던 여성들만을 위해 문을 연 이화학당은 한국 여성교육의 시초이자 여성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산실로 여겨져 왔다.

이후 학생들이 증가하자 1897년 기존의 한옥 교사를 헐고, 그 자리에 당시로서는 최신 설비를 갖춘 서구식 2층 건물인 메인홀을 착공, 1915년 심슨홀을 완공하였다. 또한 이화학당은 중․고등, 보통과에 이어 대학과까지 갖춰 당시로선 유일한 종합교육기관이 되었다.

이화 교정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심슨기념관(등록문화재 제3호, 1915년 미국인 사라 심슨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이화학당 시절의 건물)엔 특히 유관순 열사의 유품과 당시 교실을 재현해 영웅이 된 이화인을 기리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화여대는 창립 120주년을 맞아 캠퍼스 안에 한옥 교사(이화역사관)를 복원했다.

1930년대 초 정동에서 신촌으로 터를 옮긴 이화학당의 대학과. 가장 먼저 지어진 파이퍼홀 역시 이화학당을 대표하는 근대 건축물이다. 전근대가 지나고 신문물이 들어와도 교육은 오로지 남성의 소유물이었던 시대적인 여건 속에서도 이화학당은 여성교육의 개척자(開拓者)의 역할이었고 여성해방의 큰 기쁨이기도 했다.   

<이화학당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81209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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