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미유외과의원 이영미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유방암은 여성암 발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게 나타나고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재발이 쉽기 때문에 끈질긴 암이라는 별칭도 붙어있다.

관련 검사는 대개 촉진,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검사 등 영상의학 검사와 조직검사가 있으며, 비교적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편이다. 영상의학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라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적어도 6개월 간격으로 검사해 2~3년간 변화가 없어야 양성이라 진단할 수 있다.

이는 유방양성종양이라 하더라도 크기가 커지면서 드물게 암으로 변하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cm 이상이거나 모양이 좋지 않은 것은 양성이더라도 조직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맘모톰 시술이나 외과적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슴이 찌릿찌릿하거나 왼쪽이나 오른쪽 가슴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한다면 무언가 병변이 있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양성종양에는 유방에 생긴 염증인 유선염, 유방농양, 유관이 막혀 물주머니가 생긴 낭종, 가장 흔한 것인 섬유선종, 섬유질과 낭종성 병변이 증식하는 섬유낭종성 병변, 칼슘 성분으로 된 석회질이 보이는 양성 석회화 소견 등이 있다. 대개 영상의학 검사로 판별할 수 있지만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거나, 크기가 크거나, 암과 구분이 어려운 형태를 보인다면 조직검사를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석회화의 경우, 크기가 작은 군집된 미세 석회화 병변으로 나타난다면 암의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진단해 주어야 한다. 미세 석회화 병변의 20~30%는 유방암 초기증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내부에만 머무르는 양성종양과 다르게 바깥으로 전이될 수 있으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적어도 30세 이상부터는 자가진단법과 함께 1년에 한 번 정도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보편적인 검사는 방사선 사진 촬영을 하는 유방촬영술이지만, 유선 조직이 전체의 51% 이상을 차지하는 치밀유방은 변별이 어려운 편이다. 이 경우 유방초음파검사로 판단을 내려볼 수 있다. 초음파는 방사선처럼 해로운 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고, 압박 과정이 없어 통증이 유발되지 않으며, 고형종과 낭종의 구분이 쉬운 편이다. 하지만 미세 석회화 병변의 발견은 어렵기 때문에, 둘 중 한 가지만을 이용해야 한다면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는 편이다.

의심스러운 종양이 있거나 차후 암으로 변할 소지가 있다면 제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 직접 피부를 절개하고 병변을 꺼내서 제거했다면, 최근에는 신체적인 부담을 좀 더 낮출 수 있도록 맘모톰시술을 시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 수술은 전신마취 후에 진행하며, 3cm 이상의 흉터가 남아 후유증이 심한 편이다.

반면 맘모톰은 바늘을 이용하는 생검(Biopsy) 방식이기에 피부 상처가 3mm 정도 남는 편이며, 8G(약 5mm)의 바늘을 집어넣어 필요한 조직만을 떼어내기에 간단한 부분마취만으로 할 수 있다. 맘모톰에는 본래 8G나 11G의 바늘을 이용하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8G 쪽이 잔여 조직의 우려가 남지 않으며 좀 더 깔끔한 제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소마취 후 초음파를 보면서 삽입관을 유방 멍울에 넣어 고정한다. 이후 컴퓨터를 작동해 진공흡입기를 통해 삽입관 내로 멍울을 끌어온다. 바늘 내부에 있는 움직이는 칼이 자동적으로 가슴에혹을 잘라내고, 조직을 유방 밖으로 적출한다. 모든 조직을 적출하면 완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양성종양의 제거를 시행할 수 있다. 상처가 적은 만큼 유방검진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누구에게나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멍울이 있다 해서 모든 환자에게 시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양성종양이어도 2cm 이상이거나 빨리 자라는 경우, 생김새가 좋지 않은 경우, 임신이나 여성호르몬 치료를 앞두고 있는 경우 등에만 시행할 수 있으며 유방암이 의심될 때는 바늘총조직검사를 먼저 한 이후 판단을 내릴 수 있다.(이영미유외과의원 이영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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