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에는 온도 변화로 생기는 서리(물방울)가 보청기와 배터리의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추운 바깥으로 외출 후 실내로 들어오게 되면 갑작스러운 큰 온도 변화로 보청기에 서리가 끼게 된다.

또 추운 실외이지만 보온을 위해 귀마개나 모자로 귀를 싸매고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걷기라도 한다면 이 역시도 보청기에 고장을 만들기도 한다.

습기는 보청기의 중요한 부분인 마이크와 리시버의 부식 과정을 통해 고장을 야기하는데 이때 나타나는 현상은 큰소리가 끊겨 들리거나 소리가 작아지다가 다시 커지듯 소리의 크기가 일정치 않은 현상, 말소리가 끊어지거나 평소와는 다르게 왜곡되어 들리는 현상, 급기야는 아예 들리질 않았다가 한참 후에 들리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이에 대한 응급 대처요령으로는 보청기를 기본 설정으로 하고 껐다가 한두 시간 후 켜서 확인해 본다.

보청기 배터리를 빼서 새것으로 바꿔 제대로 끼워본다. 기존 배터리에 부식이 의심되는 흰 가루가 보인다면 배터리 삽입부 습기를 닦아내는 청소가 필요하다. 귀속으로 들어가는 보청기 부위의 귀지 막힘이나 습기를 제거해 본다.

겨울철 서리나 땀으로 생기는 보청기 습기로 인한 손상 예방법으로는 귀마개를 사용해서 귀를 보온하거나, 운동하는 경우 땀을 막기위해 머리 밴드를 쓴다. 특히 외출이나 운동을 자주 하는 경우 자주 건조기를 사용하고, 무엇보다 온도변화에 의한 서리 발생 그리고 땀으로 인한 습기 손상이 여름보다 오히려 더 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관리를 해야한다.

요즘처럼 극심한 추위에 귀의 노출은 귓바퀴 동상이나 외이도 골부에 혹이 생길 수가 있는데 이때 귓구멍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외이도염이나 여러 외이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키 위해서는 귀마개나 겨울용 모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겨울철에 이명 발병이 증가하고 정도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떨어지는 기온보다는 계절성 특징 즉 이때 흔하게 생기는 감기나 비염 등으로 인한 귀의 압력의 증가 또는 실내 활동량의 증가로 인한 고염식 섭취로 야기되는 혈압상승 그리고 우울증이나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다.

겨울철에는 귀가 더 차거워지고 이는 혈액순환을 감소시킨다. 반면에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은 증가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중이염과 같은 귀염증의 발병을 높인다. 이때는 심한 통증과 일시적인 청력감퇴도 동반되는데 이비인후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귀를 따뜻하고 건조하게 보호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충분한 수분과 건강한 음식 섭취 및 휴식이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부터 면역을 만들어 준다.(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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