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공기가 깨끗한 시골에서 밤 하늘, 그 중에서도 여름 밤에 하늘에 펼쳐진 별들을 보는 것은 우리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밤하늘의 별들은 마치 누군가가 눈송이나 소금을 뿌려 놓은 것처럼 화려하게 각자의 모양을 하고 있다.

별들은 누구에게는 아름다운 상상을 주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산 속에서 길을 잃었거나 바다에서 길을 잃고 헤매일 때 길을 안내해주는 등대같은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흔히 유성이라 불리는 별똥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면 누구에게는 불행의 시작이 되고, 반대로 그 누구에게는 행복의 시작이다. 그 만큼 큰 인물의 탄생과 생의 마감과도 별은 연관이 있다.

사람들은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무질서한 것은 도저히 못 참는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만 어질러져 있어도 깨끗이 치우고 정리정돈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런 마음이 발동한 것이 별 이름이라고 한다.

하늘에 무질서하게 흩어져있는 별을 보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서 별들을 직선으로 연결하여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동물들 이름을 대입하여 이름을 지어주며 자기 마음의 안정을 추구했다. 즉 하늘에 질서를 부여한 것이다.

이름없는 서러운 별들이 더 많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 모두를 꿈의 세계로 인도하는 ‘별(star)’이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첫번째 위키백과사전의 설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h₂stḗr(별)’가 게르만 조어로 유입되어서  ‘sternô/ sternaz(star)’로 변형되었다. 이 말이 다시 고대 영어로 유입되어 ‘steorra(별)’가 되었고 중세 영어 ‘sterre’가 되면서 최종 ‘star’로 정착했다.

두번째 설은, 고대 희랍어 어근 ‘stro-(뿌리다, 펼치다)'에서 유래되어 ‘star’가 되었다고 한다. 즉 별은 밤 하늘에 펼쳐져 있기 때문에 ‘스타(star)’로 불리는 것이다.

세번째 설은, 그리스어 ‘aster’가 라틴어 ‘stella’가 되었고 다시 독일어 ‘stern’/ 네덜란드어 ‘ster’로 변형되었다가 고대 영어로 유입되어서 ‘steorra’가 되었고 다시 ‘star’가 되었다는 설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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