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관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 [김승환 칼럼]

김승환 칼럼니스트l승인2021.02.09l수정2021.02.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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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5년전 2016년 겨울, 하얀 눈꽃으로 뒤덮인 겨울산의 설경을 보고 싶다는 한 친구의 제안으로 모처럼 친구들과의 가족 모임을 계획했습니다. 우리들은 설경으로 유명한 덕유산 향적봉을 함께 오르기로 하고 구천동 계곡과 스키장으로 유명한 무주리조트에 짐을 풀고 모처럼 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날 모임에 온 동창들 중에는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까지도 직업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오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녁 시간, 다음 날 일정을 계획하며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았지만 스쳐가는 많은 주제들 중에서 아이들에 대한 이 친구의 간접적인 진로 지도 경험담이 참으로 가슴이 와 닿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곱씹어 볼만한 예가 되지 않을까 싶어 여기에 이 친구의 사례를 소개해 봅니다.

직업의 특성상 전국 각지의 군부대에서 근무해야 하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그의 아내와 아들들은 주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다녔다고 합니다. 자주 그리고 오랜 시간의 기차 여행은 불편함보다는 즐거운 여행의 동기가 되었고 언제부터인가 첫째 아이에게 철도 기관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꿈과 희망을 싣고 달리는 애틋함으로 변했습니다. 이 아이는 ‘철도 기관사가 되고 싶다’는 자신만의 장래 희망이 어느 순간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그의 부모가 이 아이의 기질을 안 순간부터 기차와 관련된 지식을 직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참여에 도움을 준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를테면 KTX의 승무원이 되는 체험해 보기, 신칸센 등 기차 체험이 발달한 일본 횡단 기차여행 하기, 철도박물관 여행하기 등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철도대학”에 입학하거나  “철도경영”과 관련된 학과 등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부모가 강요하지 않아도 철도 기관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에 맞는 합리적인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최선을 다해 관련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그 아이. 좋아하는 일, 특히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할 때의 성취감은 더할 나위 없이 크다는 것은 굳이 연구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누구나가 다 아는 상식입니다. 필자가 장담하건대 이 아이는 아마도 자신이 오랫동안 품어 왔던 그 멋진 꿈을 조만간 반드시 실현시키리라는 예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막연히 점수에 맞는 특정 대학과 전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처럼 “철도 기관사 또는 철도 정비사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비전과 목표를 가지는 청소년들은 그리 흔하지는 않습니다. 구체적이고 직간접 경험을 통해서 세운 비전과 목표가 매우 바람직한 진로 지도가 된 사례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 아이의 부모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질을 놓치지 않고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아이들과의 지속적인 대화, 관심, 그리고 경청이 필요합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 아이가 자라서 나중에 좋은 직업중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철도와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와 나눔, 추억과 여행 그리고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할 수 있는 더 큰 비전의 창의적인 생각까지 확대된다면 아마도 이 아이의 작은 꿈이 언젠가 철도 산업을 지금보다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이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필자는 이전 칼럼에서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는 꿈을 갖고 있지 않은 아이보다 분명히 여러 방면에서 성취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합니다. 꿈을 가진 아이들은 대부분 특정한 경험이나 독서 등의 간접 경험에 의해 자존감과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에 좀 더 미래 지향적이고 꿈을 향해 집중하는 노력이 많은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라고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이 아이의 사례와 같이 일상 생활속에서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보다 구체적인 진로 지도가 있다면 아이가 좀 더 그 꿈을 향해 나아가기가 쉽지 않을까요?

김승환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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