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변유정의 독자적(讀者的) 시선] 헤르만 헤세의 명작 '데미안'을 해석할 때 사람들은 대개 데미안이 살아 있지 않은 존재라는 견해에 무게를 둔다. 다시 말해 데미안은 비존재로서 주인공 싱클레어의 내면적 이상향이라는 말이다. 데미안이 처음부터 끝까지 싱클레어의 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자아라는 견해에는 저마다 의견이 분분할 것이나 데미안이 싱클레어의 이상향이라는 근거는 책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그것이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 지점으로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초상을 그릴 때 그를 묘사하는 장면과 포탄을 맞아 병석에
[미디어파인=변유정의 독자적(讀者的) 시선] 체코는 배낭여행으로 꼭 가 봐야 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는 낭만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프라하는 아름다운 성과 다리, 아마빛 지붕들과 시계탑의 도시이다. 그런데 상상만으로도 멋진 이곳의 거리에서도 역사의 명암을 목격할 수 있다. 실비 제르맹의 소설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는 그 간극에 돋보기를 제공한다.책에는 엄청나게 큰 거인이며 심하게 다리를 저는 여자가 프라하에 등장한다. 그녀의 왼쪽 다리는 오른쪽 다리보다 짧다. 그녀는 공사장 가림막
[미디어파인 청춘칼럼=변유정의 독자적(讀者的) 시선] 많은 사람들은 ‘모든 것에는 항상 이유가 있다’는 말을 신뢰한다. 이 말은 어느 정도의 사실성을 담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일들은 인과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말은 때로 우리를 위로하기도 하고, 방어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대문호 로맹 가리의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주인공 레니에 역시 “조금 시적이고 조금 몽상적”이라 할지라도 그 말이 주는 안정감을 믿기는 마찬가지다.이 단편의 공간적 배경은 새들이 죽어가는 해안가와 거기에 인접한 작은 카페
[미디어파인 칼럼=변유정의 독자적(讀者的) 시선] 헤르만 헤세의 명작 「데미안」을 해석할 때, 사람들은 대개 데미안이 살아있지 않은 존재라는 견해에 무게를 둔다. 다시 말해 데미안은 비존재(非存在)로서 주인공 싱클레어의 내면적 이상향이라는 말이다.데미안이 처음부터 끝까지 싱클레어의 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자아라는 견해에는 저마다 의견이 분분할 것이나, 데미안이 싱클레어의 이상향이라는 근거는 책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이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 부분으로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초상을 그리는 부분에서 그를 묘사하는 장면과,
[미디어파인=변유정의 독자적(讀者的) 시선] 체코는 배낭여행으로 꼭 가봐야 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는 낭만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프라하는 아름다운 성과 다리, 아마빛 지붕들과 시계탑의 도시이다. 그런데 상상만으로도 멋진 이곳의 거리에서도 역사의 명암明暗을 목격할 수 있다. 실비 제르맹의 소설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는 그 간극에 돋보기를 제공한다.책에는 엄청나게 큰 거인이며 심하게 다리를 저는 여자가 프라하에 등장한다. 그녀의 왼쪽 다리는 오른쪽 다리보다 짧다. 그녀는 공사장
[변유정의 독자적(讀者的) 시선] 많은 사람들은 ‘모든 것에는 항상 이유가 있다’는 말을 신뢰한다. 이 말은 어느 정도의 사실성을 담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일들은 인과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말은 때로 우리를 위로하기도 하고, 방어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대문호 로맹 가리의 단편 의 주인공 레니에 역시 “조금 시적이고 조금 몽상적”이라 할지라도 그 말이 주는 안정감을 믿기는 마찬가지다.이 단편의 공간적 배경은 새들이 죽어가는 해안가와 거기에 인접한 작은 카페다. 새들은 “더 남쪽도 더 북쪽도
[변유정의 독자적(讀者的) 시선] 헤르만 헤세의 명작 「데미안」을 해석할 때, 사람들은 대개 데미안이 살아있지 않은 존재라는 견해에 무게를 둔다. 다시 말해 데미안은 비존재(非存在)로서 주인공 싱클레어의 내면적 이상향이라는 말이다.데미안이 처음부터 끝까지 싱클레어의 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자아라는 견해에는 저마다 의견이 분분할 것이나, 데미안이 싱클레어의 이상향이라는 근거는 책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이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 부분으로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초상을 그리는 부분에서 그를 묘사하는 장면과, 포탄을 맞아 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