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이러한 기하급수적인 기술 진화 속도의 증가의 도달점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기술의 ‘특이점’이다. 특이점이란 1950년대의 전설적인 인물 존 폰 노이만으로부터 시작된 개념이다. 특이점은 기하급수적 증가에서 거의 수직에 가깝게 치솟는 단계를 뜻한다. 다시 말해, 마치 무한대의 속도로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단계인 것이다.예를 들어 커다란 별이 초신성으로 폭발할 때 부피가 사라지고 밀도가 무한대가 되는 점으로서 천체물리학에서의 블랙홀이라는 개념이 특이점에 속한다. 커즈와일은 이 개념을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이러한 추세는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인데, 대표적인 예로는 ‘무어의 법칙’이 있다. 이는 인텔의 공동 설립자 고든 무어가 1965년 한 논문에서 했던 주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법칙으로, 직접회로에 집어넣을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수의 변화를 관찰하던 중 탄생한다. 반도체 칩 1제곱밀리미터당 구성 요소의 개수가 2.7년 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데, 이는 반도체 회로의 선폭이 5.4년마다 반으로 줄어들어들기 때문이다.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고, 처리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그 결과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2015년 10월 21일 미국에서는 ‘백 투더 퓨처 데이(Back To The Future Day)’를 맞이하여 기념 파티가 벌어졌다. 1989년에 개봉한 로버트 제머키스 감독의 영화 에서 두 주인공이 날아갔던 30년 후의 미래가 바로 2015년 10월 21일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언론사인 USA 투데이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2015년 10월 21자 신문을 그대로 재현했고, 2015년 월드 시리즈 우승이 예견되었던 시카고 컵스의 팬들은 69년째 이어진 염소의 저주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목수였던 밥 굿맨은 전기설기 작업 중 감전 사고를 당해 오른팔을 절단했다. 그는 이후 정교한 동작은 못하지만, 크게 행동하는 일은 할 수 있는 로봇 팔을 달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로봇 팔에 대해 ‘나는 이것이 얼마나 빨리 나의 일부로 바뀌기 시작하는지를 보고 대단히 놀랐습니다. 이것은 제2의 본성이 되었습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마치 휴대폰을 쓰는 것처럼 어느 사이에 거부감 없이 자신의 일부처럼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러나 로봇 팔을 달고도 할 수 없는 일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미래의 로봇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될 분야는 어디일까? 확실한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의료 분야일 것이다. 의료분야에서의 로봇의 활용은, 로봇과 인간의 만남이 가장 극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점이 되리라 전망된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의 동작턱 관절 로봇의 예를 들어보자. 턱 관절 로봇은 실제 사람의 뼈들 활용한다. 이 로봇을 개발하는 과정은 사람이 씹는 행위가 실제로 얼마나 어려운 활동인지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적당한 강도가 아니면 턱이 망가지거나 음식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따라 하기 로봇 잭, 챙과 구니요시쓰쿠바 전자기술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로봇 잭은,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에게 보이는 것을 따라한다. 로봇이 따라한다는 것에 대해 때때로 로봇이 반응을 한다고 느끼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개발자 챙과 구니요시는 자신들은 때때로 그렇게 느끼며 어린아이와 일하는 것처럼 재미있다고 답한다.그들이 만드는 움직이는 로봇 연구의 초점은 굉장히 다양한 움직임의 방법들을 통해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우리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는 로봇을 만드는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앞선 칼럼에 이어서, 휴머노이드 즉 인간의 모습을 닮은 로봇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는 다양한 개발 사례들을 탐색해 보자. 이름 없는 보행로봇 개발자, 후구다일본 나고야 대학에서 이름 없는 로봇을 개발한 후구다와의 인터뷰를 보면, 로봇 연구의 방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외계를 탐사하거나 사람을 돌보는 임무 등을 수행하는 자율적인 로봇, 센서와 작동기를 내장한 로봇, 사람에게 더욱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로봇이 개발될 것이라 이야기 한다. 오락용 로봇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우리가 잘 알다시피, 로봇이란 생김새에 관계없이 ‘스스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고, 환경에 반응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지능을 갖춘 기계’라 말할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인간 흡사한 로봇을 ‘휴머노이드’라고 한다.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1973년 이치로 가토와 학생들이 만든 ‘와봇’이다. 사실 로봇은 다양한 형태로 만를 수 있는데 왜 휴머노이드, 즉 사람과 닮은 로봇을 만들려는 것일까?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인간을 위해 디자인 된 세계 안에 기능하기 위해’라고 답한다.애니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로봇의 시대가 머지않았다. 우리가 로봇이라는 존재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중요한 이유들 중 하나는, 로봇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나 두려움 때문이다. 과연 로봇과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어떤 과학자는 로봇에 이름을 붙이고 애정을 주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가 하면, 또 다른 과학자는 그것을 경멸하기도 한다. 서로를 모방하는 관계에 있어서도 로봇이 사람을 모방하기도 하지만, 사람 역시 신체를 바꾼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로봇을 모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범례라는 말을 이해하려면, 보통 학생들이 과학을 공부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쉽다. 학생들은 먼저 기본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원리가 잘 적용되는 이상적인 예제를 풀어 해답을 제시한다. 예제를 통해 학생들은 기본원리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말하는 예제가 쿤이 의도하는 범례다. 그러나 단순히 문제풀이가 범례인 것은 아니고,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과학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론의 매우 성공적인 적용사례를 범례라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가령 자유낙하를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결국 현실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맞이할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세계를 시물라크르로 만들어간다는 의미는, 우리의 현실 인식 방법 자체가 이러한 기계, 대중매체, 테크놀로지라는 것을 통해 달라지는 것이다. 눈이 아닌 기계를 통해,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가상현실의 세계에서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이제 우리에게 이런 것들과 단전될 삶이란 과연 가능할 것인가? 우리 자신이 이런 것들과 단결된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이런 것이 좋은 것인가? 어쩌면 우리는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오늘날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영화의 분업 체계가 아니라, 영화 자체가 우리 삶에서 주요한 부분이 되었다는 점이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따라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삶에서 영화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고자 하는 경쟁은 더욱 심화된다. 이렇듯 삶 자체가 오락이 되었다. 현실에서도 이 존재하고, 세르게이 크니아제프처럼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들을 노숙자도 분장시켜 거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셀러브레이션이라는 로망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시티에 위치한 셀러브레이션 마을은 꿈의 낙원을 표방하며 만들어진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셀러브레이션에서와 같은 삶을 추구하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곳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닌, 문턱이 존재하는 곳이다.셀러브레이션 안에 사는 사람들은 그곳의 첫째 장점으로 안전을 꼽고 있다. 콜럼바인 고등학교 사건.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 등 안전에 대한 생각을 들게 만드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로봇 공학자들은 로봇을 두 종류로 나눈다고 한다.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이 그것인데, 산업용 로봇의 경우에는 공장과 같은 고정된 환경에서 사용되며, 정해진 작업을 반복하여 수행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환경에 대해 대처할 능력이 없다. 현대 사회에서 많이 쓰이는 로봇의 대부분은 바로 이런 산업용 로봇이다. 반면에 서비스 로봇은 인간 환경에서 살아가며 환경에 적응하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대처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인간을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로봇 기술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로봇들은 만화나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과 닮은 형태의 로봇을 떠올리기 쉽다. 달리 이야기 하면 우리의 손으로 만든 인간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인간들은 아이보, 휴보, 아시모, 화성탐사 로봇 등 여러 가지 로봇을 만들어 왔다.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산업용 로봇, 수술용 로봇, 무인자동차로봇, 군사용 로봇 등 많은 로봇을 만들고 있다.로봇에 대하여과연 로봇이란 무엇일까?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유행한 것은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정말로 인문학이 위기인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인문학의 위기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글로벌한 현상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과거 대학들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돈 안 드는 인문학 학과들을 마구 양산하면서 인문학 전공자들이 지나치게 많이 배출되었다는 점이 지적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졸업생들을 우리 사회가 의미 있는 방식으로 거의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말이다.그러나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4차 산업혁명이란 말만큼이나 언제부턴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기 시작한 단어가 있다. 바로 ‘패러다임’이란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이야말로 어떠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이해한다. 사실은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른 채, 어떠한 종류의 변화에 대하여 툭하면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표현을 쓴다. 과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패러다임 전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일까?토마스 쿤의 패러다임사람들이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잘 모르는, 이 오묘한 단어를 처음 제시한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어쩌면 기후위기는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논의에서 한 걸음 멀리 떨어져 있는 주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화려한 기술의 발전과 비교하면 기후위기는 낙관적인 분위기를 망칠 것만 같은 훼방꾼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그래서 심지어는 기후위기는 과학계의 정설이 아니며 우리는 얼마든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과연 그럴까?기후변화의 원인에 대하여벌써 10년도 더 넘은 2007년에 미국의 저명한 과학사학자 나오미 오레스케즈는 “과학적 합의와 기후변화”라는 논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4차 산업혁명은 과연 실재일까 허상일까.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비교적 최근인 지난 2017년 5월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대학교수와 연구원을 포함한 2,350명의 과학기술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흥미롭게도 이 조사의 결과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사회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4차 산업혁명이 2016년 1월에 열린 다보스 포럼을 필두로 하여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낭만주의가 가지고 있는 기계적 인간 제작에 대한 회의감은 괴테의 대작 제2부 제2막에 등장하는 호문쿨루스 이야기에서 잘 드러난다. 제2막의 배경은 파우스트의 오래되고 낡은 연구실에 자리한 바그너의 실험실이다. 제1부에서 파우스트의 조교였던 바그너는 이제 대학자가 되어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실험은 ‘대작업’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연금술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메피스토의 질문에 대한 바그너의 대답에 따르면, 바그너의 대작업은 인간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