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박상수 청춘칼럼] 1939년에 일본은 우리문화를 억압하기 위해 민족말살정책을 실시했다. 한글의 사용을 금지하고 강제로 이름을 일본식으로 개명했던 행위도 이러한 정책의 일환이었다. 이러한 억압적 시대 상황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한글을 소중히 지켜왔다."에 에 에 에 에 에 에 2NE1. 에 에 에 에 에 에 에 you've got a ring the alarm." 일제가 우리말을 말살하려고 시도한 지 8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모습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단지 80여년 전
[미디어파인=김정하 청춘칼럼] 재수생이 되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친구, 연애, 여행, 스마트폰. 이 많은 유혹들을 뿌리쳐야만 한다. 단 하루의 시간조차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20살의 달콤한 첫 경험을 시도해보는 것은 그저 한낱 꿈에 불과할 뿐이다. 오롯이 공부에 투자해야만 성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테니까.재수생의 생활은 죄수생이나 다름없었다. 재수생의 하루는 집과 도서관이 전부이다. 길거리에 흩날리는 벚꽃 잎을 바라보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는 것도, 모든 것이 사치로 다가왔다. 하루는 은행에 카드를 발
[미디어파인=변유정의 독자적(讀者的) 시선] 체코는 배낭여행으로 꼭 가봐야 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는 낭만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프라하는 아름다운 성과 다리, 아마빛 지붕들과 시계탑의 도시이다. 그런데 상상만으로도 멋진 이곳의 거리에서도 역사의 명암明暗을 목격할 수 있다. 실비 제르맹의 소설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는 그 간극에 돋보기를 제공한다.책에는 엄청나게 큰 거인이며 심하게 다리를 저는 여자가 프라하에 등장한다. 그녀의 왼쪽 다리는 오른쪽 다리보다 짧다. 그녀는 공사장
[미디어파인=송민근의 물구나무] 21세기는 인류가 걸어온 발걸음의 가장 큰 보폭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7세기에 경제학자들이 뿌려놓은 씨앗이 자본주의라는 꽃으로 피어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과학 기술의 진보와 국가체제의 발전, 그에 의한 각종 복지 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인류의 삶은 혁신적인 질의 상승을 이루게 된 것 같다.노스트라다무스의 세기말 예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람들의 의식과 삶의 행복은 더 극대화되었다. 어린 시절, 피아노나 웅변 등의 각종 학원을 다녀보지 않은 20대가 있을까? 그 중에서도 특히
[미디어파인=정다운의 영화 들여다보기] 때로는 알려진 것이 전부가 아닌 경우들이 있다. 입소문이나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사실들은 때로는 진실이 아닌 경우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보통 이를 그대로 믿어버린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는 늘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어느 순간 진실은 중요하지 않아져 버리고 이른바 ‘마녀사냥’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금 소개할 영화 는 우리가 사악한 마녀라고 알고 있는 ‘말레피센트’ 역시 이러한 마녀사냥의 피해자일 지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영화다.지금껏 동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공주
[미디어파인=김나윤의 베짱이 ‘문화찬가(撰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 때마다 TV에서 한복을 입고 송편을 빚는 화기애애한 가족들의 이미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이 한국 사회가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표방하는 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실상 추석을 앞둔 지금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 명절의 충만함과 행복함을 논하고 있는가. 그것은 명절을 둘러싼 허상일 뿐이다. 추석을 앞둔 이 시점에서, 명절증후군을 겪는 주부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큰집에 가기 싫다는 취업준비생들의 볼멘소리가 가득하다. 그렇다면 왜
[미디어파인=양탱의 인간생활 관찰기] 여느 날과 달리 번쩍 눈이 뜨인 아침. 당신은 졸린 눈을 비비며 적막하고 조용한 아침이 주는 위화감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황급히 머리맡에 두었던 휴대폰을 켜본다. 울렸어야 했던 알람 대신, 휴대전화 액정 위에 쓰여진 숫자 4개가 당신의 잠을 깨워주는 동시에 출근이 늦었다는 것을 알려준다.황급히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선 당신. 마음은 급한데 무심한 신호등은 당신 앞에서 정지신호로 바뀐다. 당신이 타야 할 버스도 지나가 버린다. 평소에는 짧았던 시간이 갑자기 길어지고, 이런 상황 때문에 짜증 난
[미디어파인=추종숙 청춘칼럼]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 차이와 사회적 성으로 나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사회적 성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생물학적 탈을 쓰고 사회적인 인식을 습득하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고정 이미지와 남성에 대한 고정 이미지가 생겨났다. 이는 성 역할의 이데올로기로 볼 수 있다.대부분의 광고에서 남성은 권위적이고, 가정과 사회에서 성공한 존재로 나타나지만 여성의 경우 남성에게 복종하거나 외적인 미를 나타낼 때, 성적인 대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사회가 성불평등을 조장하는 사회적 제도와 불평등한 관념을 통해 왜
[미디어파인=양탱의 인간생활 관찰기]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100달러의 주인공이기도 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겹게 이 말을 들었던 나는 어떤 과제도 그 날 안에 못 끝내면 오늘 일을 내일로 미뤘다는 사실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하지만 때로는, 오늘 할 수 있는 일도 내일로 미루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그 일이 중요할 때는 더욱 그렇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이자 라드바우드대학교의 무의식연구소 소장인 압 데익스테르후이스(Ap Dijkster
[미디어파인=이현지의 종착역 없는 여행] ‘엊그제 저멋더니 하마 어이 다 늘거니. 少年行樂(소년행락) 생각하니일러도 속절업다. 늘거야 서른 말삼 하자니 목이 멘다…’ 허난설헌의 「규원?뮌?첫 부분이다. 이번 여행은 그녀의 시와 더불어 고즈넉한 소나무의 향취와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강릉으로 떠났다.신사임당의 고상한 정신이 남아있는 곳, 오죽헌 오죽헌은 우리나라 현모양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신사임당과 그녀의 아들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미디어파인=윤쓰의 ‘청춘 여행기’] 두근대는 마음으로 무궁화호에 올랐다. 올해 갓 성인이 되어 ‘청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서 처음으로 ‘청춘’다운 무언가에 도전해본 것이다. 만 24세 이하까지만 누릴 수 있다는 내일로 기차여행.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훌쩍 올라탄 무궁화호 안에는 배낭을 멘, 왠지 나와 같은 내일러의 향기를 풍기는 몇몇 무리들이 보였다. 젊음의 특권을 누리기 위해 기차에 올라탄 청춘들을 싣고 기차는 천천히 출발하였다.혼자서의 여행은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제일 처음 코스인 ‘안동역’은 여행객들이 많이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안도현, [미디어파인=김나윤의 가시권-바깥] 안도현 시인의 는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화자는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주는 연탄재, 그 자체의 힘을 긍정한다. 그러나 ‘누구에게 따뜻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누군가를 마음 놓고 동정해도 좋다는 정당성을 주진 않을 것이다.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교촌치킨 아르바이트생(이하 알바생)의 ‘감동 일화’가 역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작은
[미디어파인=김일원 청춘칼럼] 대학에 가면 끝이 날 줄 알았다. 그러나 ‘착각은 자유’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해줄 뿐이었다. 고등학교의 답답한 생활은 끝나고, 대학에 가면 조금 더 자유롭고 편하고 답이 보이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 자유는 너무 방대해서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만들었고 답을 찾기는 커녕 남들 꽁무니 따라가기 바빴다.대학은 학교라는 틀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는 그 틀이 답답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 답답함이 자유의 위험 속에서 날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얼 해야될지도 모르고 고등학교 때 처럼
[미디어파인=정다운의 영화 들여다보기] 동화는 흔히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로 분류되어 진다. 누구나 어린 시절 한번쯤 애니메이션 속 판타지 세계에 열광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어른이 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동화 속 세계는 흥미롭다. 손에서 얼음을 내뿜는 여왕의 이야기나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높은 탑 속에 갇힌 공주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비논리적이어서 더 즐겁다.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인 것을 잘 아는 어른이 된 후로는 이 판타지적인 동화 이야기가 현실의 도피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내가 노력한만큼의
[미디어파인=이현지의 종착역 없는 여행] 피부를 찔러대는 더위에도 지도 위 곳곳에서 기차는 달리고 사람들은 파도 소리를 길잡이 삼아 삼삼오오 여행을 떠난다. 여름보다 더 뜨거운 여행의 열기에 우리 청춘들이 빠질 수 있으랴.여행과 장소의 변화는 우리 마음에 활력을 선사한다고 했다. 시원한 카페 안에 앉아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더운 공기를 외면하지만 말고 그 속에 뛰어들어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마음의 활력을 찾아 떠나보자.경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경주로의 출발은 되도록 기차를 추천한다. 경주로 가는 동안 미리 머릿속에
[미디어파인=김자현의 시시(詩詩)한 이야기]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절제와 균형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원은 모를 세우고/ 이성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된다 -오세영, ‘그릇1’ 부분, 시집 중아버지는 서예가다. 내가 고등학생이던 8년 전, 아버지는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집을 임차하여 작업실로 썼다. 대문을 열어두는 때가 많았다. 이따금 서예작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 구경하고, 차도 한잔씩 마시고 가곤했다.한옥마을
[미디어파인=정다운 청춘칼럼]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 시절, 점심을 먹기 위해 친구와 학생식당을 찾았다. 무리지어 점심을 먹는 학생들 사이에서 눈길을 끄는 몇몇 학생들이 있었다. 그들은 넓은 학생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학생들 이었다.혼자 밥을 먹는 것이 뭐가 어때서 라고 생각 하지만 고등 학생 때까지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보는 일이 흔치 않던 까닭에 당시에는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측은해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보지 않는 척 하면서 몰래 곁눈질로 그 사람들을 흘낏 쳐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한 해, 두
[미디어파인=주동일 청춘칼럼] “지금 자신감이 너무 없어서 성적이 잘 안 오르는 것 같아. 왜 이렇게 겁을 먹니.”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 들었던 말이다.대학교에 들어와서 자신감을 찾기 위해 여행을 다녔고 중국 무술 동아리에 들어가서 쿵푸를 배웠다. 심지어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 문신까지 새겼다. 얼떨결에 입대까지 했다. 하지만 자신감은 생기지 않았다. 뭘 해도 난 안 될 것 같았다.우리가 흔히 쓰는 ‘자신감’(Self-Confidence)이라는 말은 심리학에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라는 표현으로 더
[미디어파인=정지윤의 청춘 넋두리] 학교를 마치고 다른 아이들이 영어 학원, 수학 학원 차에 바쁘게 오르는 동안 나는 동네 슈퍼 옆 작은 건물 2층으로 올라간다. 신발을 벗고 조금은 투박한 문을 드르륵 열자마자 먹 냄새와 뭔지 모를 풀 냄새가 은은하게 섞여 들어온다. 익숙하게 그 냄새를 들이마시며 학원 안으로 들어오자 화초가 눈에 들어온다.원장 선생님이 애지중지 키우는 큰 화초는 오늘도 변함없이 약간의 물을 머금고선 싱그럽게 뻗어 있다. 나는 늘 첫 번째로 그래왔듯이 그 화초와 눈 맞춤을 하고 방에 들어와 사자소학(四字小學)책을 꺼
[미디어파인=정지윤의 청춘 넋두리]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똑같은 급식을 먹었기에 느끼지 못했다. 어쩌다 소문으로 “쟤네 집 완전 잘 산대.”라는 말을 들어도 별로 실감하지 못했다. 어쨌든 그 아이도 나와 같은 밥을 먹고 같은 옷을 입은 채로 공부를 하니까.대학에 들어와서야 나는 처음으로 모두가 나와 똑같은 삶을 산 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학에는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특히, 외국에 오래 살다와 현지 언어를 유창하게 하고 방학마다 유럽 여행을 훌쩍 훌쩍 떠나는 동기들의 모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