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조다영 청춘칼럼] 스무 살에게 3월은 개강과 동시에 첫 수업, 첫 선배와의 대면으로 캠퍼스에는 호기심과 설렘이 일렁거리게 된다. 멋진 선배와의 연애를 꿈꾸기도 하고 처음으로 성인이 되어 하는 연애는 어떤 느낌일까? 귀여운 환상을 가지기도 한다. 4월이 되어 벚꽃이 하나둘씩 피기 시작하면 학생들은 각자 ‘아, 나도 애인이랑 같이 벚꽃구경 했으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과팅, 미팅, 소개팅 등이 물밀 듯이 밀려오고 많은 커플이 탄생된다.나 역시도 비슷한 시기에 많은 친구들이 연애를 시작하자 뒤처지기 싫은
[미디어파인=박수인 청춘칼럼]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건강의 이유도 있지만 특유의 쓴맛을 싫어한다. 그렇다고 술 그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술에는 미학이 있다. 한국의 오랜 역사에는 술에 관한 2가지 예의가 있다. 첫째는 향음주례(鄕飮酒禮), 술을 마실 때 예절을 지키는 것이다. 둘째는 군음(群飮)문화, 여럿이서 마시는 것이다.우리 사회의 술은 ‘오고 가는 술잔 속에 싹트는 情’ 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순히 도취의 목적이 아니라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신다. 제사의 술은 죽은 자와 산 자를 이어주고, 친구와의 술은 오랜 인연
[미디어파인=이은지 청춘칼럼] 따뜻한 날이 계속되고 있어. 엄마에게 꽃 사진 몇 장 보냈어. 엄마가 문자로 걱정 몇 마디를 보냈어. 선배 언니에게도 몇 컷 보냈지. 예쁘다고 간단한 답이 오고 한참 만에 다시 톡이 왔어. 남자친구랑 싸왔는데 봄 사진 보구 기분이 싹 풀렸대, 그래서 남자 친구랑도 잘 풀었다고.아빠한테도 몇 장 보냈어. 혼자 있냐구, 답이 왔어. 그래서 그렇다구 했지. 그리고 뭐 먹구 싶은 거 없냐구 물으셔서 파스타 먹구 싶다구 했지. 내일 점심은 파스타야.혼자 하는 꽃놀이를 마치고 도서관에 왔어. 나른하다. 괜히 어깨
[미디어파인=최민정의 태평가] 침대에서 더 뒹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나는 자본주의의 노예이기에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일으켜 아르바이트를 하러간다. 계속 되는 갑질에 몇 번씩 주먹을 쥐었다 피다가도 나는 을, 아니 어쩌면 병, 아니 어쩌면 정에 불과하니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한다.죄송합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사장님. 자존심이 밥 먹여주던가? 아르바이트비는 밥을 먹여준다. 나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린다.오늘 하루도 그럭저럭 버텼다. 문을 열고나오니 찬바람이 날 마주한다. 봄이라더니 아직도 춥기만 한 게, 꼭 내가 처한 상황 같다
[미디어파인=조소민 청춘칼럼] 20대를 보내는 여성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외모를 꾸미고 싶어 하거나, 꾸며야 한다는 억압에 골머리를 앓거나,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꾸미고 싶어 한다. 그들은 ‘뷰티’, ‘메이크업’ 이라는 키워드에 자연스럽게 눈길을 준다.‘나는 화장에는 영 관심이 없어.’ 라고 주장하는 여자 사람이라도, SNS를 살피며, TV 프로그램을 보며, 한 번쯤은 관심이 가는 뷰티 콘텐츠를 마주했으리라 감히 확신한다. 나는 이제부터 그 매력적인 키워드들을 한 번 건드려 볼 생각이다.거두절미하고 이제 막 화장을 시작하는, 혹은 화장
[미디어파인=박다은 청춘칼럼] 몇 주 전 주말부터 샤브샤브집 홀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넉넉하게 알바 시작 시간 십 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 이미 서빙을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넉살좋은 미소를 건네고 곧바로 탈의실로 향한다. 각 잡힌 정장 바지와 흰 유니폼을 차려입고 검은 구두까지 갖춰 신은 다음, 허리에 두르는 앞치마를 꽉 조여 맨다. 기름 바닥 범벅인 주방을 거쳐 나오면 바로 홀이다. 주말 오후 타임에는 손님들이 언제나 가득하다. 사각 지대에 몸을 숨겨 발목을 꾹꾹 눌러주곤 다시 구두를 신는다. 오늘도 힘내자, 곧 지칠
[미디어파인=곽나희 청춘칼럼] 나이 열아홉, 그 때가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줄로만 알았던 시절. 마치 대입만이 인생의 목표인 양 달려가던 그 시절. 그것만 원하는 대로 이루면 만사가 형통할 줄 알았던 그 시절. 그렇게 누군가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그에 맞는 대학에 가고, 누군가는 적성에 맞진 않지만 성적에 맞춰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대학에 갔다.폭풍우 같던 수험생 시절을 거친 대학생들의 현재는 과연 어떨까. 드라마 OST의 제목처럼 "말해 뭐해?" 녹록치 않다. '대입'의 언덕을 넘으니 '
[미디어파인=최현성 청춘칼럼]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이 하고 싶다. 낚시, 게임, 등산, 독서 등등.... 이러한 것들은 우리에게 상당한 즐거움을 준다. 이렇게 즐거움을 주는 것들을 통칭해서 취미라고 한다. 취미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즉 취미를 통해 쾌락을 얻음과 동시에 지식의 범위를 더 넓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대부분의 하고 싶은 것은 고통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우리에게 이익을 주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하지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미디어파인=송민근의 물구나무] 어린 시절, 필자의 책장 한 구석에는 한국전래동화라는 이름의 동화책모음집이 있었다. 흥부와 놀부, 해님 달님, 단군 신화 등 제목만 들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그런 작품들의 모음집인 그것은 꽤나 오랜 기간 어머니의 음성을 통해 필자의 잠을 재워주곤 하였다. 그 후 20년이 흘러 오랜 기간 열리지 않은 책들의 표지에 쌓인 먼지들은 꽤나 무겁다. 열어보지 않게 되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있을까… 세계 모든 민족들은 고유의 이야기가 있고, 그것이 책이든 혹은 구전의 형태로든 많은 사람들
[미디어파인=박재우 청춘칼럼] 살다보면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해 회의감을 품을때가 있다. 여태껏 한 것을 계속 이어나갈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직감적으로 본인이 틀렸음을 알아차리지만, 그동안의 매몰 비용이 아까운 나머지(혹은 단순히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기 싫어서)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장난감 블록을 가지고 놀다가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으면 지금까지 조립한 것을 과감히 부숴 버리고
[미디어파인=백재열 청춘칼럼] 학생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학생들이 남긴 잔반을 처리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처리는 고사하고 운반만으로도 버거워 보이는,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비분강개를 금치 못하기엔 나도 그리 떳떳한 입장은 아니었다. 단지 입맛이 맞지 않아서 적지 않은 양의 잔반을 버리면서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인간의 모든 서러움 중에서 가장 사무치는 것이 바로 굶주림에 대한 서러움이라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접하는 독자들 중에서 굶주림에 대한 서러움과 공포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미디어파인=주동일 청춘칼럼] ‘아버지를 따라 그림자를 쫓던 은교는 무재라는 연인을 만나 일상으로 돌아온다.’지하철이 광화문에 다다를 즈음 덮은 소설의 제목은 ‘백(百)의 그림자’였다. 표지에 쓰인 ‘百’은 ‘白’ 위에 획을 하나 더 그은 모양이다. ‘가득 찬’ 혹은 ‘완전한’을 뜻하는 百은,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을 상징하는 白과 고작 획 하나 달랐다. 발음부터 모양까지 꼭 닮은 그 둘은, 획 하나를 두고 정 반대 의미에 서 있었다.획 하나를 두고 정 반대에 서 있었다.광화문에 가로놓인 차벽 하나를 두고 아버지의 마음은 시
[미디어파인=박진범 청춘칼럼]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다. 어제의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게 우린 오늘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 순간을 그냥 보내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기 때문인지 종종 우리 인생의 순간을 박제하려는 사람들이 있다.세상의 색감을 렌즈를 통해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고,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에 찰나의 감상을 올리기도 하며 순간을 '기록'한다. 기록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분명하다. 작게는 개인이 선명한 추억을 쌓게 해주는 것이 그것이며,
[미디어파인=오승종의 꼭 맞는 안경] 바야흐로 ‘힐링’의 시대다. 그 명확한 시작 시기는 정의내리기가 쉽지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삶 곳곳엔 가지각색의 힐링 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다. 각종 광고 문구와 책의 제목, 노래 가사에는 그 뚜렷한 의미마저 불분명한 힐링이란 단어가 속속들이 애용되고 있다.이 다소 몰개성적인 힐링 문화의 산물들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힘들지? 그땐 다 그런 거야.’ 혹은 ‘여유를 가져! 나중엔 다 잘 될 거야~’등의 말들이다. 힐링의 대세가 꽤 오랜
[미디어파인=송민정 청춘칼럼] 어른들은 10대와 20대의 젊은이들을 청춘이라고 부른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시기”, “고생을 사서 해야 하는 시기” 사람들은 청춘을 부러워하고 동경한다.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청춘은 패배를 해도 웃을 수 있는 찬란한 시기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 시대의 청춘은 그렇게 아름다운 시기가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청춘은 포기로 시작하는 시기가 되어버렸다.대학에 들어가는 순간 수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신용을 포기하고 등록금을 대출받게 된다. 또 다른 학생들은 ‘휴식’을 포기하고 알바를
[미디어파인=송혜람 청춘칼럼] 오래된 도서관에는 낙서가 많아. 내가 예전에 다니던 부산 외국어 대학교 우암동 캠퍼스. 그 도서관에도 낙서가 많았지. 낙서로 까맣게 덮인 책상도 있었어.낙서는 분명 나쁜 짓이지만, 가끔 재미있는 낙서를 볼 때면 미소 지을 때가 잦아. 그렇다고 공공기물에 낙서를 휘갈기는 게 옳다는 건 아니야. 꼭 낙서가 하고 싶으면 지울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해야지.낙서는 어쩌면 가장 재미있고 자유로운 문학 장르일지도 몰라. 낙서는 가장 솔직한 예술이니까. 초고도 없고, 퇴고도 없지. 쓰면 쓰는 대로 그리면 그리는 대로
[미디어파인=서재미 청춘칼럼] 딩동, 대학생 김 씨의 스마트폰에서 푸시 알림이 울린다. '박아무개님이 당신의 게시 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김 씨는 알림을 클릭해 답글을 남기고, 그 사이 자신의 게시 글에 좋아요 수가 얼마나 올랐는지 체크한다.올린 지 2시간이 지났는데도 생각보다 미적지근한 반응에 글을 지울지 말지 고민한다. 딩동, 딩동.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SNS에 접속하는 김 씨의 행동이 좋은지 나쁜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판단될 수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위의 예가 비단 김 씨, 단 한 사람만의 일
[미디어파인=황성하 청춘칼럼] 오늘도 어김없이 손님들이 밀려들어온다. 고깃집에는 대학생부터 직장인, 노인들까지 한꺼번에 몰려온다. 나는 그 가운데서 서빙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이다. 하는 일이 고되긴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당장 휴대폰 요금과 용돈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묵묵히 오늘의 아르바이트를 감당해낸다.나를 비롯한 친구들도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역시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사회에 나갈 연습을 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돈 때문이다. 하나같이 최저시급과 월급 날짜에 민감한 걸 보면.손님들이 우르르 빠져나가고 나면 싱크대에 쌓여 있
[미디어파인=차나연의 ‘뚜껑 열기’] 통영은 경상남도 남해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수많은 문학가들이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글로 남긴 바 있으며, 박경리와 김춘수 등의 대작가를 배출한 도시이기도 하다. 푸른 바다가 눈에서 사라지지 않는 마을, 통영의 매력을 알아본다.역사를 간직한 중앙시장통영 터미널에서 내려 십 여 분 버스를 타면 중앙시장에 도착한다. 활어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신선한 어류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시장 골목 사이로 낡은 간판들도 눈에 띈다. 바다와 인접한 마을답게 멍게비빔밥과 생굴, 물회 등 해산물 요리가 가장 인기
[미디어파인=최현성 청춘칼럼] 흔들리며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의 일부이다. 이 시에 나오는 흔들리는 꽃처럼 우리는 살면서 많은 고통이라는 흔들림을 겪는다. 미성년자 시절은 입시, 대학생은 취업을 위해 학점과 스펙 획득에 대한 압박으로 고통을 받는다.그러나 우리 인생의 커다란 벽이자 생존의 가장 보편적인 길인 취업의 문을 통과 한다고 해서 고통은 줄어들지 않는다. 월급을 얻기 위한 직장에서의 업무, 직장 인간관계의 문제, 결혼